페소를 사용하다보면 왜 그런지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400페소면 만원인데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야금야금 쓰다보면 어느새 한 달 지출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래도 학원 내에 있을 때는 자잘한 돈 왜에는 크게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게 된다면 그건 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나는 작은 노트에 가계부를 쓰고 있는데 쓸 때마다 계산이 잘 안되고 얼마나 쓴 건지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꼭 계산기를 두드려 한국 돈으로 바꿔 본다. 그래도 사실 별로 실감은 나지 않는다.

일단 용돈을 아껴 쓰려면 내가 쓴 내용을 바로 볼 수 있게 가계부는 꼭 써야 할 것 같다. 그러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술술 빠져 나갈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가급적 배달음식을 시키는 것은 일주일에 1~2회로 최소한도로 줄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뭐 물론 정이 먹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또 주말에 나갈 때는 술을 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는 친구들을 보니 한 병이 두 병 되고 두 병이 세 병 되고 나중에는 감각 없이 페소로 몇 천 페소씩 계산하고 나오게 된다.

그리고 평소 잘 먹는 간식이나 자주 먹는 것들은 마트에 나갈 때 미리 사다 놓는 것이 좋다. 안 그러면 매점을 자꾸 이용하게 되는데 그러면 가격이 아무래도 조금 더 비싸니까. 참, 그리고 이곳에는 망고를 가져와 파는 티쳐도 있고 빵과 과자를 가져와 파는 티쳐, 악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티쳐 등이 있다. 필요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나는 가끔 빵과 커피, 과자를 파는 젤이라는 티쳐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내가 잘 모르는 맛있는 커피와 과자들을 구입해서 가지고 오니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1페소 정도 더 받고 파는 정도니까. 이렇게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도 주말에 나가 쓴 돈을 보면 3~4만원은 점심 먹고 저녁 먹고 금새 훌쩍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