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이른 새벽에 도착한 나는 아직 학원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도 하고, 여전히 피곤했기에 일요일 오후까지 침대에 누워 게으름을 피웠다. 일어나서 새로운 룸메이트와 인사를 하고 함께 점심을 먹었다. 식단은 한식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그러고 나서 정말 여유 있게 도서관에 가서 공부도 조금 하고, 방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미드를 보며 빈둥빈둥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이 오고 대망의 레벨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레벨 테스트는 IELTS에서 일부를 가져와 시험 문제로 출제되었다. 내가 여기 셀라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한 과정도 IELTS라서 더더욱 부담도 되고 책임감도 들었다. 그러나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이 한순간에 무산이 되고 곧 절망감이 내 온몸을 감쌌다. 시험은 정말 어려웠다. 이러다가는 IELTS를 못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시험을 마치고 오후에 학원 오리엔테이션 및 아이얄라야 쇼핑센터를 방문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화요일. 드디어 앞으로 12주 동안 공부하게 될 시간표를 받고 처음으로 수업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와 공부하게 될 선생님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들떴다. 첫 수업 전에 받은 시간표가 이 시간표이다. 약 3개월 동안 이 시간표대로, 이 선생님들과 공부를 하게 된다.

나의 첫 시간은 Speaking 시간이다. 선생님 이름은 Love. 이름한번 참 예쁘다. 뭐 얼굴도 나름 예쁘다. 헌데 ...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한번 수업을 해 본 결과 엄청난 스파르타 선생님이다. 첫 날부터 Speaking 할 때의 나쁜 버릇부터 심지어 앉아있는 자세까지 엄청 꾸중 들었다.만약 그렇게 Speaking 테스트를 본다면 시험 결과는 0점일 거란다. 나는 나의 습관 및 버릇을 잘 못 고치는 성향이 있는데 나를 컨트롤 해줄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다.

두 번째 시간은 Reading이다. Jessa라는 선생님인데 참 차분하고 착한 선생님이다. 집중해서 꼼꼼하게 독해를 하고 문제를 풀기에 적합한 선생님인 것 같다. 첫 날부터 문제풀이를 했는데 차분함 속에 힘이 녹아있듯 잘 그리고 열심히 수업을 해준다.

세 번째, 다섯 번째 수업은 Jun 선생님과 함께 하는 Sample Test 시간이다. IELTS HEAD 인데 진짜 내공이 있다. 연륜이 있으신 만큼 노련하게 수업을 해주신다. 근데 나이에 비해 정말 유머러스하고 십대 이십대 같은 센스가 있어서 농담도 자주하며 정말 편하게 수업을 한다.재미와 공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다.

네 번째 수업은 Glenn 선생님과의 Writing 시간이다. 젊고 센스가 있고 우리 학생 같은 선생님이다. 근데 생긴 것과 그리고 내 생각과는 반대로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하다. 그리고 은근히 수줍음도 있는 것 같다. Writing에 대해 차분히 잘 알려줄 것 같고, 내가 필요한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맞춰주며 필요한 것을 얻어 내기에 가장 편하고 좋은 선생님인 것 같다.

여섯 번째 시간은 Philip의 Listening 시간이다. 정말 쾌활하고 재미있는 선생님이다. 수업 하는 데서도 끼가 보이는데 Teacher를 안했으면 인생을 되게 재미있고 쾌활하게 살았을 것 같은 사람이다. 노래하면서 세상을 여행하는, 꼭 그런 사람일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내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인 Listening이라 마냥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다. 이미 수업시간에 꾸중을 들었다. 생각보다, 기대보다 Listening 실력이 너무 안 좋다고. 나도 안다. 쓴 소리가 나중엔 약이 될 것이다. 부족한 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Listening 실력을 키워야겠다.

마지막 일곱 번째 시간은 Native Teacher, Patrick과 함께하는 Group 수업 시간이다. 이 시간은 정말 편하다. 압박감이 전혀 없고 정말 편하게 말하고 대화하는 수업이다. 너무 편한 마음에 약간 졸린 적도 있지만 하지만 정말 많이 웃고 재미있고 하루 여섯 번 수업을 하는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Healing 하며 공부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다.

이렇게 나에게 배정된 시간표대로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해서 최소 IELTS 6.5를 받으리라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