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고 아일랜드2)

섬은 매우 한적하고 조용했다. 우리는 서둘러 배에서 내려 다음행선지를 선생님께 물어보았다.선생님은 나의 유창한 영어실력을 잘 못알아듣고 계속 다시 물어보았다. 여기서도 나의 영어공부에 대한 노력은 끊이지 않았다. 힘겹게 물어보니 우리는 트라이시클을 탈것이라고 했다. 옛날 저팔계가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 옆에 짐칸이 딸려있는 오토바이였다. 한적한 관광지라 그런지 트라이시클 한대로 리조트까지 가는 비용이 120p 라고 했다. 우리는 3대의 트라이시클을 이용해서 우리의 목적지인 리조트로 향했다. 처음여행인지라 엄청난 기대를 품고 왔던 나에게 필리핀 오지의 섬은 충격 그자체였다. 대부분의 집이 대나무를 엮어서 만들었으며 집이 없이 산중에 사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보통 트라이시클보다 의자가 2개 더있어 4명까지 안에 앉고 한명은 오토바이 뒤에 탈 수 있다.)

너무너무 신기하고 재미있게 트라이시클을 타고 필리핀 오지의 섬을 감상했다. 20분 정도 가니 더이상 오토바이가 들어갈수 없는 공간에 다달았고 우리는 그곳에서 내려야했다. 오토바이 기사는 매우 친절했으며 예상외로 운전도 매우 잘했다. 우리는 선생님의 뒤를 따라 산길을 걸어 들어갔다. 산길을 걷는 도중 많은 양의 현무암을 볼수있었는데 마치 제주도 한라산 트래킹을 하는 기분이였다. 정말 때묻지 않은 자연들을 감상하고 즐겁게 트래킹을 하는데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리조트를 발견했다.

(순박한 필리핀 섬 아이들)

하지만 시간은 의외로 많이 지체 되었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3시간 밖에 없었다. 우리는 서둘러 짐을 풀고 호핑 준비를 끝마쳤다. 근데 갑자기 선생님이 울상이 되어 우리에게 설명을 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호핑을 할 수 없다는 것이였다. 사실 아까전 배에서도 파도가 너무 강해서 걱정을 하긴 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실망감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하지만 우리에겐 멋진경치와 술이 있었다. 다음주에 떠나는 형님과 신나게 한국 술인 참이슬이를 마시고 바라보는 올랑고 섬의 경치는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간은 5시를 향해갔다. 올랑고섬에서의 마지막배는 6시 였기에 우리는 서둘러 리조트를 빠져나왔다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