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sm몰에 가서 드디어 말로만 듣던 조비스 바나나칩을 구매할 수 있었다. 조비스 바나나 칩은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사가지고 가는 상품이라서 대부분의 마켓에서 품절상태이다. 일부 바나나 칩이 있는 기념품 상점의 경우 가격이 더 비싼 편이다. 때문에 필리핀에서 생활한 한달 동안 한번도 조비스 바나나 칩을 맛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주말에 sm몰 슈퍼마켓에 갔다가 조비스 바나나칩을 발견했다. 자주 볼 수 없는 품목이라서 더 구매할까 고민을 하다가 한번도 맛보지 않은 상태라서 한통만 구매했다.

 

어학원으로 돌아와서 뚜껑을 열고 먹었을 때 사실 조금 실망했다. 사람들이 열광할 만큼의 맛이 아니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있다가 왜 이것을 악마의 칩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엄~청 맛있지는 않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랄까. 우리나라에 있는 고구마맛 나는 과자와 비슷한 맛이었는데, 그것보다 좀 더 바삭하지만 덜 딱딱하고 진한 맛이었다.

 

실제로 나와 함께 조비스 칩을 먹었던 사람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이게 뭐라고 사람들이 이걸 자꾸 사먹으려고 하는 건가 이상하게 생각하던 사람들이 자꾸 손이 가는 맛이라고 표현했다. 궁금하다면 한번쯤 도전해볼만 하지만, 괜히 도전했다가 멈추기 힘들 것 같으면 시도를 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조비스 바나나칩이 악마의 칩인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칼로리가 아닐까 한다. 조비스 바나나칩 한통은 약 1700칼로리 정도이다. 여러 번에 나누어 먹는다면야 부담되는 칼로리가 아니지만 조비스 한통의 양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 함정. 그냥 바나나를 말린 것이라면 칼로리가 그렇게까지 높지 않을 것인데 코코넛오일로 한번 튀긴 것이다 보니 칼로리가 높은 것 같다. 

 

처음 조비스 칩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는 슈퍼마켓에서 꼭 꼭 한번 발견해서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자주 품절되어서 다시는 내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에 보이면 사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것 같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