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세부 학원에는 교실이 A~H 복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Crazy day에는 각 복도 티쳐들 과 학생들이 조를 짜서 각 복도 입구를 꾸미고 각자 분장을 하고 장기자랑을 하는 날입니다.

단막극 과 댄스 등 여러 장기자랑으로 각자 숨겨두었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1등을 한 조 에겐 우승상금 이 주어지기 때문에 일주일전부터 수업이 끝나고 열심히들 연습하는모습이 자주 눈에 보였습니다.

학생들보단 티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업 때 티쳐들이 Crazy day 참여여부를 묻기 때문에 참가 의지가 있으신 분들은 각 티처들에게 말 하시면 됩니다.

한국 사람들에겐 조금 생소한 행사인 Crazy day 를 보고 난 뒤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친구들 과 티쳐들끼리 하나의 주제를 통해 단합 해가는 모습은 그 결과가 어떻든 보는 이 들을 미소짓게 만들었습니다.

10월 20일(토)

오늘은 토요일 입니다.

이번 주는 여행 계획도 없었고 딱히 다른 계획도 없어서 모처럼 기숙사에서 잠도 실컷 자고 수영도 좀 하고 평온한 주말 오후를 보냈습니다.

저녁식사 후엔 배치들끼리 학원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위치에 있는 한국 식당 ‘친구야’ 에 다녀왔습니다.

라이프세부 근처에는 제가 아는 두 곳의 한국 식당이 있습니다.

그 중 ‘친구야’ 는 1인당 300페소 에 삼겹살을 무제한리필 해주는 메뉴로 세부 내에서는 유명한 식당입니다. 물론 소주도 판매하고 있으니 한국의 이슬이를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찾는 곳입니다.

소주 한병은 한국 보다 조금 비싼 150 페소 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삼겹살 이외에도 갈비살 등 고기류부터 부대찌개, 김치찌개 등 찌개류, 제육볶음, 두부김치 등 각종 안주류 등 다양한 메뉴로 한국 음식이 생각나시는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보시면 괜찮을 듯 싶네요.

그리고 바로 옆 가게가 엔돌핀 노래방 인데 한국의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노래방으로 마치 한국에 돌아온듯한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간판도 한글로 또렷이 적혀져 있습니다.

처음 세부에 오면서 느꼈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오늘 먹는 삼겹살 과 소주 와 함께 가슴속으로 삼켜 두었습니다.

한국의 문화가 이미 많이 퍼져있는 필리핀이 제가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편안한 마음이 자꾸만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