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헬로 이번에는 토론토의 홈스테이에 대하여 얘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3월달에 캐내디언이 홈맘인 곳에서 홈스테이를 했으며, 한달에 1000달러씩 내고 3끼를 제공받기로 했었다.
집의 위치는 mainstreet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하는 곳으로, 굉장히 좋은 위치였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캐내디언 홈스테이는 웬만하면 지양하는 것이 좋다.
첫번째로, 대다수의 캐내디언은 게으르다.
100프로라고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캐내디언 홈스테이에 갈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나의 경우, 홈맘이 저녁만을 차려줬었는데 그나마도 일주일쯤 지나자 저녁을 차려주지 않기 시작했다.
사진은 초반에 밥을 차려줄 때 줬던 식단이다. 밥을 준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했는데..(왈칵)
게다가, 내 홈맘이 요리를 못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밥을 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
필리피노가 홈맘인 홈스테이를 가면 밥을 할 줄 알기 때문에 적어도 설익은 밥을 먹을 일이 없지만, 3월에 묵었던 홈스테이에서 밥을 해주면 100이면 100 다 설익은 밥이었다. 그래도 차려주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함..
+) 이 문제는 캐내디언 홈스테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홈스테이를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점심을 싸주지 않아서였다. 3meals라고 되어있어서 아침은 시리얼을 먹더라도 점심 저녁은 챙겨주는 줄 알고 있었는데, 점심은 내가 알아서 해 먹으라고 했다..
그래서 학원에서 돌아오면 씻고 조금 후에 내가 저녁을 차려 먹고, 다음날 먹을 점심을 준비하고 싼 후 빨랫감을 정리하고 씻은 후 자야 했다.
그냥 정말 하루종일 학원 - (액티비티) - 밥 - 음식준비 - 잠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기간을 다 채우기 전에 먼저 나와버렸다..홈맘...너무해....
(보통은 lunch box라고 해서 준비를 해서 아침에 들고 갈 수 있게 해준다.
나의 경우 첫날에 시험을 봐서 일찍 끝나 망정이지 아예 점심을 말 없이 안 챙겨주길래 학원에서 밥을 제공하는 줄 알았다..ㅋ)
두번째로, 대부분의 캐내디언은 위생 문제에 대해 쿨하다.
마녀사냥에서 성시경이 한 말을 인용하자면 그런 놈들 쿨몽둥이로 후두려맞아야하는데...
진짜 너무 쿨하다. 홈스테이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거의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꽤 많은 빈도수로 캐내디언 홈스테이의 빵들에는 곰팡이가 슨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집 또한 그랬다.(...) 처음에는 빵에 건포도가 박혀있는 줄 알았는데 초록색이었다...
그런데 이런 말을 캐내디언 홈맘에게 하면 대부분 반응이 아 그래? 바꾸지 뭐 이렇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주의를 하고 좀 살펴보면 상관이 없는데 현지 유학원 대표님의 말에 따르면 그냥 바꾸고 끝이라고..
주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곰팡이가 또 피면 또 바꾸고 만다고 한다.
바꾼다면 무슨 문제이냐 하겠지만, 캐나다에서는 아침에 토스트를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든든한 아침을 먹고 싶어도 빵에 곰팡이가 피어서 못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지하철에서 내 돈 주고 겁나 단 빵을 사먹게 됨..
게다가 쥐도 자주 나오고...벌레도 자주 나오고...(3월 홈스테이 부엌에서 큰 쥐가 지나가는 것을 눈 앞에서 봄) 근데 본인들은 태평하다.
필리피노 홈맘이 계신 곳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한 사고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생도 더 신경쓰고 홈스테이를 하는 학생들도 더 신경을 쓴다고 한다. 따라서 벌레나 쥐가 나오는 경우도 적고, 곰팡이가 핀 빵은 학생들이 발견하기 전에 처리를 하는 편이며, 발견된다 해도 신경을 더 써준다고 한다.
물론 집마다 다르기는 하다. 케바케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님. 하지만 확률상 그렇다는 것.
세번째로, 필리피노 홈스테이가 확실히 신경을 더 써준다. 게다가 가격도 평균적으로 더 저렴함.
문화 차이라고는 하는데, 캐내디언은 개인주의적인 게 확실히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자존심도 좀 센 편.(앞서 말했지만 사바사임.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경험이 많은 현지 유학원에서 이렇게 말했기 때문. 홈스테이에서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깊은 대화를 정말 자주 했다.) 나의 경우 필리피노 홈맘이 계신 홈스테이로 옮기자마자 확 체감했다.
전에 있던 캐내디언 홈스테이에서는 홈맘이 가위나 소스의 위치도 안 알려주고, 인덕션이나(한국 제품과 달랐다) 오븐 사용법도 안 알려주고,
그냥..아무것도 안 알려줘서 집안일을 할 때 정말 하나하나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나는 말이 많고 필요한 것은 거리낌없이 물어보는 편이기 때문에 그나마 살아남은 것 같은데..
그나마도 잘 묻지 못한 것이 홈맘이 늘 일을 했기 때문에 집에 거의 없었다.
그리고 3살짜리 애가 무슨 에너자이저마냥 방방대며 헤딩하고 다녀서 물어볼 짬도 없었음.
오히려 나는 아기들을 잘 돌봐주는 편이기 때문에 한달동안 1000달러씩 내면서 베이비시팅을 하는 느낌으로 있었다.
근데 이렇게 애를 잘 봐줘도 홈맘은 나한테 잘 안 대해줌ㅋ
애랑 홈맘이랑 나만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저녁밥을 본인이랑 애 것만 챙겨 먹고 나는 냅두길래 혼자 부엌에 가서 베이컨 구워서..
밥에 간장양념 해서 먹었다.(간장도 내가 친한척 하면서 장 볼 때 따라 나서서 하나 겟또 한 것) 떠나는 날에
홈맘이 "애가 너 가는 걸 알면 울 것 같으니까 몰래 나가라" 이럼ㅋ
(애가 엄마랑 안 자고 나랑 잘 거라고 울고 나랑 놀 거라고 울고 그런 해프닝이 꽤 있었음)
그래서 나갈 때도 짐 겁나 무거운데 조심조심 스윽 나갔다. 내 한달 너무 아깝다...글을 쓰는 중에 화나네 쒸익
사진은 전에 살던 캐내디언 홈스테이 동네이다.
그런데 필리피노 홈스테이로 바꾸니 인생이 너무 즐겁다ㅠㅠㅠ 진짜 너무 행복함.
일단 들어온 첫날부터 don't be shy eat whatever you want 이러면서ㅠㅜㅜㅠ밥도 엄청 잘 챙겨주고ㅠㅠㅠㅜ
집안일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 제일 좋다.(물론 본인이 먹은 음식 설거지는 본인이 해야 하지만 그거 뭐 5분도 안 걸리는 거..)
밥을 챙겨준다는 것..얼마나 중요한 것인지..ㅠㅠㅜ
그리고 필요한 것도 미리미리 잘 알려준다. 정말 좋으신 분들..
집안일을 할 필요가 없고, 곰팡이 슨 빵도 보지 않으며, 밥도 딱딱 해 주시니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
공부를 할 시간도 생기고 주변을 돌아다닐 시간도 생기고..ㅜㅠ햄볶하다..
새로 바꾼 필리피노 홈스테이는 victoria park역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거리에 위치하며,
전 홈스테이에 비해 학원에서 20분정도 더 멀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너무ㅠㅜㅠ만족한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여기에서 쭉 지내리라..
사진은 새로 바꾼 홈스테이에서 준 오로지 나만을 위한 한끼 식사이다. 밥도 겁나..맛있고...누들에..
치킨도 오븐구이에 간도 잘 되어 있어서 짱 맛있었다... 주스도...아이스크림도 진짜진짜 맛있고.. 진짜 첫날에는 꿈 꾸는 줄 알았다ㅠㅜ
홈맘 홈대디 사..사..사는 동안 많이 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