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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ANDY
- 작성일 : 2013-09-27
- 조회수 : 2668
- 추천수 : 0
MK 어학원 식단이다.
보는바와 같이 점심, 저녁이 한식으로 나온다.
아침은 고정식이다. 아래와 같이 샌드위치 만들어먹기 좋은 음식들이 같이 나온다.
1. 식빵, 쨈, 마가린, 밥
2. 양배추, 오이, 방울토마토, 케찹 (마요네즈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매일 아침 생각한다 -_-)
3. 햄, 계란후라이, 음료수
아침이 왠지 푸짐해 보이지만, 아침식사시간에는 남자와 여자의 스타일이 극명하게 갈린다.
여자들은 식빵을 토스트에 넣고 바싹 익혀서 주식을 빵으로 하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밥에 나머지 음식들을 먹는다.
같은 민족인데 어찌 이리도 밥먹는 취향이 극명하게 다를까...
한국에 신혼부부 이혼율이 높은 이유 중에 아침식사의 취향 차이도 포함될 것 같다 -_-+
음식은 필리핀 현지 하우스키퍼들이 맡아서 한다.
사실, 음식에 대해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곳이 한국이 아님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았다.
김치와 깍뚜기는 매번 식단에 빠지지 않고 나오지만, 둘이 동시에 나오지는 않고 번갈아나온다.
김치는 이곳의 습하고 더운 기후 특성 때문인지, 약간 시큼하고 깊은 맛은 없지만 그래도 김치는 김치다.
만약 필리핀 현지인들이 김치를 즐겨 먹는다면, 김치 냉장고를 수입해다 팔겠지만 한국인만 찾으니 수요가 없을 것이다.
밥은 쌀이 동남아산인 것 같다. 밥알이 서로 뭉치지 않고, 날라다닌다.
하지만 일반 현지 음식점에서 나오는 밥보다는 찰진 편이다. 아마 어학원에서 밥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처음 어학원에 온날은 식판이 비치되지 않고, 접시에 뷔페식으로 떠먹었다.
그래서 식판이 그리웠지만 이틑날 다행히 식판이 나오더라. 그때그때 메뉴에 따라 나왔다 안나왔다 하는것 같다.
식판은 3찬형태이다. 한국인으로서는 3찬이 적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주음식과 밥 그리고 수프외에 사이드 메뉴를 먹지 않더라.
이곳 어학원에는 튜더들 중 일부가 같이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들도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튜터들이 한국음식을 잘 먹는지 확인해 볼 양으로 식사 모습을 곁눈질해보았다.
역시 현지인들은 밥과 주음식 그리고 수프만 먹더라. 깍두기 김치는 손도 안대는 것이었다 ㅋㅋ
즉, 반찬이라는 개념 자체도 없고, 메운것은 아예 먹지를 않는다는걸 알 수 있었다.
구내 식당이나 군대 짬밥을 먹어봤다면 알 것이다.
메뉴가 바뀌고 있는 것 같아도, 한달 정도 먹고 나면 질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이곳도 마찬가지로 한달이 지나니 나왔던 메뉴가 또 나오더라.
그래도 밖에 나가서 사먹으면 다 돈이기 때문에 아낌없이 먹는다. 물론 식비도 내고 먹는 것이지만 말이다.
학원측이 그래도 신경 많이 쓰는것을 알게 된 전기 수저 소독기.
이 나라는 위생상태가 엉망인데도 주민들이 불평이 없는것 같다. 현지 식당에서 밥먹을때마다 불결하다고 많이 느낀다.
하지만 역시 MK는 한국인이 운영해서 그런지 곳곳에서 깨알같이 신경쓴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학생 중에 한국인이 절대 다수라 스탠레스 젓가락이 보인다. SM쇼핑몰에 내가 가서 찾아봤지만 다 나무 젓가락만 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속 젓가락을 사용하는 유일한 민족. 즉 어학원에서 한국에서 공수해온 젓가락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튜터들은 그러든 말든, 젓가락 대신 포크와 숫가락으로 밥을 먹는다.
한국에서 우리 튜터들처럼 소꼽놀이하듯 포크와 숫가락으로 밥을 모아서 먹는다면
어르신들에게 뒤통수 한대 맞을것 같았다. 신성한 밥을 가지고 장난치냐고 ㅋㅋ
나한테 밥먹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했지만, 정중하게 사양했다. 난 그냥 젓가락으로 먹을란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