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가끔씩 삼겹살을 먹고싶을 때 가는 음식점이 있다. 바로 '돈가'라는 음식점인데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위치는 IT파크 근처인데 택시기사에게 "F.카바호그st, near 아씨마트"라고 말하면 된다. 여기서 아씨마트는

바로 한인마트 이름인데 돈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돈가를 갈 때마다 항상 들러서 뭘 사곤 한다. F.카바호그st쪽으로

왔다면 사거리에서 바로 돈가라는 간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삼겹살 말고도 많은 메뉴가 있는데 한인음식점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삼겹살 1인분에 200페소이며 다른 음식점과는

다르게 무제한 삼겹살 메뉴가 없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 곳을 추천한다. 몇 번 가서 먹어보고 느낀 점이지만 무제한이

아니더라도 가격은 비슷하게 나온다. 된장찌개는 무한 리필이며 무엇보다 좋은 점은 보는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준다.

삼겹살은 물론 마늘, 양파, 옥수수까지 구워주는데 상당히 먹기가 편하다. 힘들게 구울 필요가 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종업원의 고기 굽는 실력도 상당히 괜찮다. 다른 곳과 다르게 옷에 고기냄새도 나지 않고 기름도 묻지

않아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바로 옆에 위치한 아씨마트로 향했다. 세부에 몇 달 있다보니 우리나라 식품이 참으로 그리울

때가 많다. 과자와 음료수, 생필품 등 생각보다 많은 상품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가 보통 구입하는 것은 바로 라면과

과자인데,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당연히 비싸다. 가격이 비싼 것은 어쩔 수 없는지라 정말 먹고싶은 것들만 사곤 하는데

항상 몇 백 페소는 나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라면을 싫어하지만 여기 올 때 가끔씩 사서 학원에서 먹곤 한다.

  기분 좋게 식사와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학원으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와 선반에 라면과 과자를 정리해 놓으니

뿌듯하다. 아마 돌아가기 전엔 다 먹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