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니 거의 12시쯤 된 시간이 된것 같습니다.
우리는 학원으로 돌아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한 순간이기도 했죠.
그렇지만 이왕 땡땡이를 쳤다면 제대로 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ㅋㅋ

조금 더 먼곳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만다위 시티...

아는 거라고는 만다위시티에 있다는 병원 이름 하나 들고 무작정 택시를 탔습니다.

친구가 만다위시티에서 아는 분을 만나서 식사한 곳이 있다고 하는데
마을도 좋고 그렇다고 해서 우린 무작정 만다위시티의 한 병원 앞에서 내렸습니다.

정말 막막한 느낌이었지만, 굉장히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왜냐하면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었거든요.
오늘 땡땡이 친 당일 여행중에 가장 좋은 곳이었습니다.

시내에 트라이시클이 다니는데 세부 시티, 특히 업타운에는 트라이시클이 없는지라..

조금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사진 한자을 찍었습니다.

세부에서는 사람들이 빤히 쳐다보거나 안녕이라고 말을 거는데
거기서는 힐끔힐끔 보긴 하지만, 거의 신경을 안써도 될정도로 쳐다보지를 않습니다.
마을도 작고 아담한데 성당도 있고 나름 작은 정원처럼 만들어놓은데도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원했던 곳은 조용한 시골마을 같은데였습니다.
사람들이 한적하게 돌아다니고 택시가 빵빵거리지 않고
좀 뭐라라 조용하고 한가로운 곳을 원했는데 바로 거기가 그런곳이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은, 친구가 아는 분을 만나서 식사했다던 곳이었습니다.

식당도 조용하고 뭐랄까 미국 시골에 있을법한 느낌이랄까요.
사람들도 한가롭고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샌드위치와 스프라이트를 마셨는데 가격은 조금 비싼편이었습니다.

샌드위치가 90페소, 스프라이트가 35페소 정도.

밥을 먹고 시내를 돌아보는데 큰 성당 하나가 눈에 띄였다.

성당의 외벽이 많이 벗겨져서 마치 그 동안의 시간을 느끼게 해줘서

꽤 독특한 느낌을 느끼게 해주었다.

갑자기 비가 내려서 돌아보다 말고 만다위시티 정부건물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보건소와 동사무소, 경찰서까지 한꺼번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늘이 너무 시꺼매서 비가 안그칠까봐 걱정하긴 했는데
나중에 택시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보니 그쪽은 비가 전혀 안온 상태였습니다.
여기 날씨는 도통 알아 맞추기가 어려운 곳이라서...

만다위시티가 너무 좋아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다가 오고 싶었지만,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라푸라푸시티로 다음 여행지를 정했다.

만다위시티와 라푸라푸 시티 사이에는 두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공항방향에 있는 가와사와 쇼핑몰에서 내렸다.

공사중인 쇼핑몰.

처음엔 아직 오픈을 안한 곳인줄 알았지만,,,,

현재 외벽공사중이었다.

 쇼핑몰안 내부.

공항 근처 쇼핑몰이라 선물로 사갈만한 것들이 많았는데

친구는 나무로 만들어진 모형 기타를 하나 구입했다.

 쇼핑몰을 구경하고 우리는 우리가 택시로 건너온 다리를 직접 걸어 가보기로 했다.

사실 다리가 꽤 높아서 중간엔 친구들이 엄청 무서워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나중엔 괜시리 겁나했다는...^^;

튜터들에게 들어보니 외국인들은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너지는 않는다고...ㅋㅋ

우리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택시를 타고 학원으로 돌아왔다.

다들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밥을 먹고 다들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두달정도 지나고 나니,

슬슬 하나하나 걱정되는 것들이 생긴다.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마냥 고민만 하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하루 정도 마음을 비워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내를 벗어나서 지내보고 싶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

벌써 나에게 세부에 있는 시간과 이야기들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일상탈출...

우리의 떙땡이는 튜터들 사이에서 엄청 유명해졌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