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너무 주말 동안에 아파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게 되었다. 결국 병원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10층 오피스 매니저님들께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먼저 증상을 물어보시고 그걸 토대로 예약을 해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몇 분 후 병원 예약이 되었으니 10시 반 이후에 오피스에 올 것을 당부하고 밑에 내려가서 조금 쉬었다. 그리고 나서 10시 반 이후가 되니 매니저님 한분이 동반을 해주셨다. 택시 잡는 것도 도와주시고 몸이 불편한 나를 위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뒤, 우리는 택시를 타고 학원과 연계된 세부 닥터스 병원으로 갔다. 가고 오는 길은 로빈슨 몰에서 조금만 더 가면 되기 때문에 약 75페소에서 80페소 이내로 나왔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가서 영어로 된 인적사항을 간단히 작성을 하고 앉아서 조금 기다렸다. 외국에서 병원을 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연수기간 마지막 부분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 해외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서 당황하지 않게 하거나, 예방을 하기 위해 긴장을 하며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몇십 분 뒤 내 차례가 되어 의사를 만나기 위해 룸으로 들어갔다. 의사도 당연히 필리핀 사람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들어가서 의사 선생님 말을 들어보니 쉽게 설명하고 가끔 한글 단어를 이용해 빠르게 처방을 해줄 수 있도록 노력을 해주셨다. 그리고 나 또한 내가 준비했고 생각했던 병명들을 얘기하고 불편한 점들도 얘기하는데 매니저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쉽게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짧은 상담 후 처방을 받기 위해 나왔다. 간단히 상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국내 보험이 없기 때문에 비싸다고 들었었는데 역시나 상담 값만 해도 상당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병원 밑에 딸린 약국보다는 조금 더 먼 곳으로 가서 약을 받게 되었다. 매니저님 말씀이 병원 밑에보다 약간 떨어진 곳이 값이 싸기도 하다고 했다. 그리고 약을 받았는데 약 값이 정말 비쌌다.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나는 이미 여행자 보험을 들어놨기 때문에 약값이나 병원비를 한국에서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병원 관계자에게 얘기해서 거기에 필요한 모든 영수증들을 다 받았다. 이렇게해서 병원 경험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렇게 아팠다면 정말 힘들고 위험한 길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무사히 끝내고 맘편히 방안에서 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