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tudy

어이없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편이 아닙니다.

정돈된 스타일이 아니라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일단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C&C에 오기 전에 한 번도 토익을 공부해 본 적이 없습니다. 7가지 파트로 나눠져 있다는 사실도, 200문제라는 것도 그 중 100문제는 리스닝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냥 토익에 대한 정보가 0에 가까웠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지어 다들 다 봤다는 토익인강도 보지 않았으니까요.

'외국에 한 번도 나와 본 적도 없고 외국인이랑 대화해 본 것도 손에 꼽는 내가 영어로, 아는 것이 전무한 토익을 공부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일로일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돈은 지불했고 더 이상 물러난 곳이 없더군요. -_-;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제가 도착한 날부터 5일 동안이 필리핀의 Big Holiday여서 튜터들과 수업을 들을 수 없었고 그 5일 동안 한국에서 가져온 해커스 파란책을 읽으면서 예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C&C에서 해커스 토익책을 배울 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예습, 복습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미리 예습을 하고 들어가니 영어로 듣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은 없더군요. 한국에서 해커스 토익 파란책을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한 번 읽어보고 오는 것이 큰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제 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08-09: Michael(Native)와 회화수업

09-10: Odette과 Toeic Part 5-6 (1)--그룹

10-11: Odette과 Toeic Part 5-6 (2)--그룹

11-12: Mark Lester(Native)와 회화수업

12-01: 점심시간

01-02: 공강

02-03: Odette과 Toeic Listening(1)--그룹

03-04: Odette과 Toeic Listening(2)--그룹

04-05: Rhoda와 Part 7

저는 운 좋게도 시기를 잘 맞춰서 오뎃과 해커스토익 파란책 문법을 같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오자마자 무조건 문제풀이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특별히 튜터에게 부탁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 문법을 공부해야하는데 한국에서 공부를 좀 하고 온 분이라면 괜찮겠지만 저처럼 문외한이라면 상당히 고생하실 겁니다.

오뎃의 수업에 대해 말하자면 짧은 시간에 정말 핵심만 쏙쏙 배운 느낌이 들만큼 알찹니다.

토익을 푸는 스킬만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영어문법도 가르쳐줘서 열심히 따라가니 어느새 스피킹도 라이팅도 늘어있더군요.

영어로 수업하는 것에 부담을 가지신다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저도 처음에만 잠시 고생하고 그 다음에는 무난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질문이나 문제에 이의가 있다면 물론 영어로 물어야합니다. 회화도 당연히 늘겠죠? 흐흐

모든 공부가 다 그렇겠지만 오뎃의 강의를 경청하는 것 외에도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수업 중에 질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쉬는 시간도 잊고 오뎃을 붙잡고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쉬는 시간에 쉬고 싶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적극적으로 가르쳐주신 오뎃 선생님. 따랑합니다)

전 오뎃과 수업하기 전날 예습하고->수업 듣고->모르는 부분만 간단하게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했는데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니 기억에 오래 남아 따로 다른 문법책이나 인강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공부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오뎃과 한 번 문법 공부를 끝내고 나면 실전풀이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1시간마다 파트 5&6를 30분의 타임리밋을 놓고 푸는 겁니다. 그 후 20분은 답을 맞히면서 오답풀이를 하는 건데

실전감각을 높이는데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스닝 시간은 특이한 것 없이 그냥 문제 듣고 풀고 답 맞히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잔인한 것은 얼마나 틀렸는지를 오뎃이 체크하고 기록한다는 것이죠. 이게 상당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신이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실력이 나아지고 있는지를 가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그 당시에는 싫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좀 소심한 성격이라 리스닝 시간에는 항상 긴장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파트7같은 경우도 크게 다를 건 없지만 특이한 점을 꼽자면 일대일로 튜터(로다 이모)와 공부했다는 거네요. 시간제한을 놓고 문제 풀고 답을 맞히는 형식인데 아무래도 금방 실력이 느는 파트가 아닌 만큼 자신이 틀린 부분을 튜터와 1대1로 차근차근 리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틀린 부분을 로다 이모한테 따져가며 잡아먹을 듯 공부했더니 예상보다 점수가 빨리 올랐습니다.

이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는 스피킹에 대해 언급해 보겠습니다.

저는 돈을 더 내고 네이티브 스피커들로만 스피킹수업을 가졌는데, 회화는 물론 발음교정에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절 맡아준 마크와 마이크가 참 꼼꼼하게 지도해줘서(제가 잘 못따라 가는게 미안할 정도로..) 발음은 물론이거니와 말하는 데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물론 회화를 굉장히 잘한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외국인만 봐도 도망치고 말이라도 걸면 덜덜 떨었던 예전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피킹은 영어실력보다는(물론 영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신감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법이 맞든 안 맞든 부끄러워하지 않고 한 마디라도 더 내뱉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종국에는 실력이 많이 향상되어있더군요. 반대로 소극적인 사람은 영어실력이 지지부진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노하우는 영어 공부할 때 튜터분들을 최대한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왜 틀렸는지도 모르겠는데 부끄러워서, 영어가 안 되니까, 귀찮으니까 그냥 넘어가는 분들이 참 많으시던데 그러면 자기만 손해인 겁니다. 비싼 돈 들여서 외국까지 나왔는데 고작 그런 이유로 기회를 낭비하다니요. 부끄러워도 배우러 온 것이니 적극적인 자세로 공부에 임하면 튜터분들도 더 좋아하면서 많은 걸 가르쳐주려 할 것입니다.^^ Don’t be shy!!

또 C&C의 장점 중 하나인 튜터를 교체할 수 있는 기회를 적절하게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C&C는 학생이 튜터 교체와 시간대 변경을 신청하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해서 이를 받아주는데요, 이것을 잘 이용해서 자신에게 맞는 최고의 시간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튜터가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거나 혹은 이 수업을 빼고 저 수업을 넣고 싶다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신청해서 조정할 수 있는 것이죠. 처음에 받은 시간표대로 수업받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시간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너무 잦은 변경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내일 시설에 관해서 마지막 글을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