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기네요.

내일 출국합니다.

한국갈날만 손꼽아 기다려서 마냥 설레고 좋을줄 알았는데,

어제부터 아쉬워지기 시작하네요......

아무튼 제 인생 잊지 못할 경험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엊그제는 타이완언니들과 트리쉐이드 & AA바베큐를 갔습니다.

드디어 트리쉐이드를 가보는군요.

거기서 다른 타이완학생 둘을 만나서 AA바베큐 합류!!!

타이완학생들과 친해지면서, 대만 교환학생이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전공이 중어중문학이기는 한데 아직 본격적으로 전공공부를 시작하지 않아서 ㅠㅠ

중국어는 잘 못하지만 한국가서 중국어도 열심히 하고, 학점도 잘 관리하고, 토플공부도 열심히 하렵니다.

어제는 배치메이트들과 한국관에 가서 술을 마셨어요.

오늘 내일 모레 3일간 대부분의 배치들이 떠나거든요.

술 거의 안마셨는데 마지막이라고 왕창 마셔서 결국 배치들이 저 기숙사까지 운반했습니다.

지금도 두통이...............

어제는 너무 바빴습니다.

선생님들께, 대만언니들에게, 배치메이트들에게 편지쓰고, 초콜릿준비하고,

친구들 여행선물로 먹을것 사고.

오늘 아침에는 처음으로 액티비티를 해보고.

보드게임 액티비티였는데 SCRABBLE.....

맨투맨수업에서 많이 했던 게임이지만 운이 안따라줘서 졌군요.

동시에 Dining Hall에서 스피치콘테스트.

저도 참가하고 싶었는데 귀국이랑 겹쳐서 못했습니다.

그다음에 Recognition Ceremony.

운이 좋게도 지난 레벨테스트에서 인터미디어트레벨 1등을 해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가기전에 렙업하고가서 좋네요. 수업우선변경권은 이제 필요없지만, 상금 ㅋㅋㅋㅋ

요새 인터넷이 안되어서 스타벅스에서 지금 인터넷하고있어요.

이제 오늘 저녁에는 짐을 싸야겠죠.

처음 세부로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실감이안나네요.

사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서..... 영어실력 향상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래도 확실한건 매일 열심히 이야기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정말, 제 영어실력은 항상 바닥이라고 느꼈고, 정말 '영어'라는 것과 관계된 것에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비록 제작년말 수능칠때 외국어영역은 만점이었고,

객관적 공인점수로 봐서는 분명 한국에서 높은 축에 속하는건 사실일텐데,

고등학교때부터 항상 저는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들, 혹은 영어를 정말 잘하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그 학생들을 마냥 부러워만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규정짓고는 했죠. 난 영어는 안된다.

영어와 관련있는것은 무조건 피했습니다. 분명 저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공부를 좋아하는데, 자신이 없었습니다.

'난 안된다'하는 생각이 저의 영어실력 향상을 가로막았던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영어 시험점수는 높으면서 말한마디 못하는 한국인' 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저는 그 틀을 깰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주변 학생들에게 둘러싸이지 않고, 저 혼자서 맨투맨으로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선생님들께 칭찬받고 하면서 저는 이제 확신이 생겼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것.

이제는 더 이상 외국인과 대화하는것도, TOEFL 스피킹과 라이팅도 두렵지 않네요 ^^

그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지금의 자신감과 감을 유지하려면 한국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죠.

수속단계부터 제가 무사히 어학연수를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 필자닷컴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저의 연수일기를 읽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