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nana
• 작성일 : 2015-09-11
• 조회수 : 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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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 출발

필리핀으로 떠나기로 마음먹고 모든 준비를 끝낸 상황에도 정작 출발을 할려고 하니...
마음이 갈팡질팡이었어요... 정말 하루전날에도 그냥 한국에서 공부할까??
가도 내가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라는 끊임없는 의구심이 들었어요...ㅠㅠ
진짜... 하루전날에도 취소하고 남을까 생각하고 홈페이지 들어가서 환불규정을 검토한뒤 꼭 가야겠다고 결정했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제대로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졌죠...
저의 첫번째 계획은 1월달에 출발하는 거였지만...
후달리는 문법 실력과... 단어량에...
적어도 2달은 한국에서 기본이라도 하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3개월 뒤에 출발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ㅠㅠ
한국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해서. 2달이 훅 날라 가더라구요...
만약에 결심을 하셨다면...
이런저런 핑계없이 바로 필리핀으로 슝~ 날아와서 공부하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 처럼 의지빈약인 사람은 스!파!르!타!가 제격인듯합니다...


학원 / CELC





대신 저희학원은 학생들의 영어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있어요.
한국말 사용시 패널티!!! 100페소 차감...
안타깝게 저는 아주~~ 아주~~ 한국말을 사랑하여...
몇번 차감된지 기억도 안난답니다..

정말 대단한 애국자죠???
이거 말고도 톡톡카드라고 해서 학생들과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하면
주위에 있는 영어폴리스?라고 해야하나,,,?
그 분들께서 포인트를 기록하여 매주 금요일 마다 톡톡카드를 준답니다..
이 카드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데요~

우선 5장은 맛사지!
10장은 맛사지와 더불어 선생님 우선교환권!!!
15장은 1000페소와 선생님 교환권까지...


이러니 학생들이 쉬는시간에 영어 쓸려고 서로 서로 노력한답니다...
얼마나 보기 좋은 광경이에요?? :)
옆에 사진 보시는 것 처럼 금요일 수업후 깜지와 에세이를 적어야 하는데
많이 틀리거나 결석하면 벌점 부과후 패널티를 받습니다...
음... 익명성을 보장 해드려야 하는데... 컴퓨터 실력 부족으로 이름을 가릴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꾸벅..



전격공개 / 나만의 공부비법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영어공부를 거의하지 않아서
남들보다 더~ 더~ 열심히 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안했던 공부를 할려고 하니 책을 펴면 눈꺼플이 무거워지고 책상에 앉으니 누워서 하고 싶고...
9시 종을 언제나 울리나 시계를 쳐다보는 제 자신이 얼마나 밉던지..

첫 달 동안은...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열정만큼은 식지 않아서!!!
다시 마음 다잡아 먹고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저는 학원에서 매일 치는 단어시험 20개를 외우고
특히 어려운 단어는 영영사전을 찾아서 의미를 확인할려고 해요..
그리고 문장 만들기도 사전을 찾아 좋은 문장을 외울려고 하고 다음날에 꼭 써먹어 볼려고 해요...

아무리 좋은 문장을 외워도 쓰지를 않으니..
금방 까먹더라구요... 뭐...


평일에 하는 공부는 나름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주말이랍니다.
주말에는 정말 나태해지고..한국 친구들이랑 노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첫달은 그렇게 보내다가... 방법을 바꿨답니다..
특별히 송별식이나 생일은 제외하고는 주말에 한국인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않을려고 노력해요...

그렇다고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한다? 그것도 아니랍니다...
전 아주 운이 좋게 좋은 친구 1명을 알게되었답니다...
같은 성별이라...ㅋㅋㅋ

만나도 돈도 더치라서 맘이 편해요...
무엇보다 그 친구가 영어를 엄청~ 잘해서!!!
왜냐하면 이민 준비를 하는 친구라서 프랑스어 영어 못하는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매주 그 친구랑 그 친구의 친구들을 불러서 놀아요...
친구가 말하면 50프로는 듣고 50프로는 이해 못하지만 친구사이에 우정이 다 극복해준답니다!!!


저는 대게 이 친구를 만나면 맛집탐방하고
카페에서 앉아서 같이 공부하고(그친구는 프랑스어 저는 영어) 모르는거 도와주고
특히 발음이랑 표현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친구 집에서 DVD보고 요즘은 그 친구의 친구들이랑도 친해져서...
파티에도 초대 받아서 같이 놀았어요...
언제 한번 같이 바닷가 같이 가자고 해서 지금 얼마나 떨리는지..

제가 친구하나는 잘뒀어요..제 자랑 쩔죠??
학원이랑 이 친구 집이 멀어 놀다보면 돌아가기가 애매해서 거의 만나면 이 친구네서 자는데..
이때부터 이 친구와 1:1상황... 이런 저런 애기 많이 한답니다...얼마나 엄격하지..
제가 코코넛 오일 발음으로 얼마나 구박당했다구요ㅠㅠ


이 친구 말고도 이성친구 한명도 있는데 이 친구는 대게 순진해서 장난을 못 치겠더라구요.
제가 첨에 중국인이라고 속였더니 끝까지 믿더라구요


세부 생활 / 여행과 먹거리

필리핀에 오시면 공부만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오신분들도 한번쯤은 가실꺼라고 생각되는데요...
정말 한국보다 여행가기가 쉽고 경비도 생각보다 저렴하답니다.(바가지 쓰면 똑같아요)

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 보홀이라는 섬인데...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세부에 오면 꼭!!! 꼭!!! 한번쯤을 들러보라고 다들 말하는데...
후회는 안해요..지금 아니면 언제 가겠어요?

저희 배치 16명과 함께 떠났는데...
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눈이 큰 원숭이~ 엄청 귀엽고
초콜릿 언덕에 올라가면 확 트인 정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 마음이 펑~하고 뚤린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해양레저를 빼먹을 수 없죠!!!!
보홀에서도 작은 배를 타고 신나게 달리다보면 정말 에메랄드 처럼 이쁜 바다의 매력에 빠질 지도 모른답니다...

무엇보다 스노우쿨링!!!... 아 태어나서 처음 했어요.
바다를 무서워 하는 저라...
다소 거부감이 있어 배 주위를 떠나지 않았지만...
순간 물 속을 보는 순간 수많은 고기때들이 제 주위를 지나가더라구요...
먹이를 풀면 얼마나 빨리 달려오는지...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곳 할 수 있는 곳이 드물잖아요?

이곳 보홀 말고도 정말 세부 주위에는 여행 갈 곳이 많아요!!!
매주 가도 다 보지 못할 정도로요..
물론 매주가면 재정파탄이 나겠지만...
한달에 한번꼴로 여행을 떠나자구요!!

필리핀은 특히나 음식점이 많이 있어요...
튜터들한테 물어보니 직접해먹는 것 보다 사먹는게 훨씬 싸고 편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우리나라 가정 주부님들이 이 소리 들으시면 엄청 좋아할것같아요

그리고 여기는 특히 치킨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음식점에 단골메뉴인듯...

좀 더 특이한건... 밥이랑 같이 먹는다는거에요...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지만...
한국식에 길들여진 저에게는 치킨이랑 밥으로 한끼를 해결한다는건 힘들더라구요..
많은 반찬과 찌개, 국과 먹어야지 제맛인데...

그리고 필리핀은 필리핀 정통음식이 생각보다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찾아도...ㅠㅠ 대신 길거리 음식이 많이 발달 된 것 같아요...
친구들과 꼬치를 주문해서 먹을려고 했더니...
아저씨께서 장인정신이 발동되어 저희는 8페소 꼬치를 먹기위해 30분을 기다렸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ㅠㅠ

한국이랑 다르게 빨리빨리 문화가 안퍼진듯 해요..
손님이 왕이 아니라 주인장이 왕이에요... ㅎㅎㅎ

필리핀에 오시면 한국 맛이 그리워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생각은 잘 안들더라구요...
학원에서 한국식으로 나오고 무엇보다 세부 어딜 가든 쉽게 한국 레스토랑을 찾기가 쉽답니다..
신기한거 제가 쌍추나 어떤 반찬을 리필하기 위해 점원을 불렀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을때 점원이 한국말을 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필리핀 물가를 고려했을때 한국식당은 정말 비쌉니다.
제가 맛집 탐방을 좋아하여...
여러군데 돌아본 결과.. 한국식당이 쵝오로 비쌈.. 대신 맛은 쵝오!!!

이 밖에 병아리 부화하기전에 먹는 다크에그?도 먹고
필리핀에서 일식이랑 타이 음식도 먹어보았답니다...
부지런히 다니시면 착한가격에 맛좋은 맛집을 많이 찾을 수 있으니 부지런히 움직이자구요!!!

잊을 수 없는 추억 / 필리핀 인연과 필자닷컴

짧다고 하면 짧을 수 있고 길다고 하면 길 수 있는 기간동안...
저는 저희 배치메이트들과 정이 많이 들었어요...
이미 8주차 친구들을 떠나 보내서 저희 배치는 반으로 줄었는데...
떠나는 그 순간이 얼마나 섭섭하던지.. 잊을 수가 없네요...
한국에 있을 때 필리핀 가면 사람들 다들 인색하다 자기 공부하다고 바쁘다고 들어서 그런지...
겁이 많이 났거든요... 얼마 전이었어요...

저는 제 배치메이트들이 제 생일을 기억할 줄 몰랐는데..
제 배치에 저와 생일이 3일차이 나는 동생과 저를 위해 깜짝 파티를 해준거에요...
그날은 그냥 다같이 막창 먹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방에서 쉬니깐 맥주 한잔 더하자고...
제가 얼마나 가기 싫다고 투정부렸는데

가자마자 케익 두개가...
아... 진짜 이런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다니...
정말 감동 그 자체였어요...
다 같이 노래 부르고 초를 끄는데 저도 제 배치들 좀 더 생각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한달뒤면 제 배치들 다 떠나고 저 혼자 남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핑 도네요... 외로움을 잘 안타지만...
이런 배치들이 떠난다면 왠지 빈자리가 그리울 것 같아요.

필자매니저님들...

저는 좀 미안한게 많아서요..
매니저님이 저같은 학생 처음 봤다고..
몇 달 동안 지역 선정하고 또 몇 달동안 학원 고르고
저한테 메일 보낸게 제일 많다면서....

매니저님! 매니저님 이름 기억해요
제가 연수 끝나고 가면 선물 사다드린고 했으니 기대만빵하세요...

무엇보다 저한테 이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경험을 하게 해준 필자닷컴!!!!
완전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저는 애초부터 필리핀에 올 생각도 못했을 꺼에요..
학원등록부터 비행기 예매까지...제가 한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네요...

많은 혜택과 발 빠른 대처를 보여주신 우리 필자님들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 전하며 이만 저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