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쓴이가 일로일로 매니저라고 되어 있어서 필자 매니저로 오해하게 만든 점 일로일로 매니저에게 죄송합니다.
아버님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릴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간혹 학생들 컴플레인에 대해 답변을 쓰다보면 저희가 잘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사과를 드리지만 때론 사실과 다르게 말이 전달 되는 경우는 글을 쓰면서도 화가 납니다.
이곳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며 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때론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더 잘 하자고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 분들이 불만을 얘기할 때 저희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고치려 합니다. 강 건너 불 구경하 듯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지는 않는다는 점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곳에 짧은 기간이 아니라 장기간을 있다 보면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네? 라고 느끼는 부분도 많습니다.
핑계로 받아들이신대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얘기를 해 보자면,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고 시도도 해보았습니다.
현재 역시 좀 더 나은 학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요. 이 부분은 앞으로도 끝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 식사의 경우에도 그냥 달걀프라이로 한 결 같던 메뉴에서 탈피해 삶은 달걀도 내보고, 지금처럼 지단으로 만들어 내보기도 하고, 야채를 볶아서 내고, 빵도 식빵에서 다른 종류의 빵으로 바꿔 보기도 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쨈만 있다고 버터는 왜 없냐고 불만을 하셔서 지금은 버터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겨우 버터 하나 더 같다 놓은 것으로 변화를 줬다고 하냐고 또 반문하신다면 더 이상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겨우 버터 하나도 아침 한 끼에 소모되는 양은 작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처음 왔을 때부터 있던 것은 당연한 것이고, 뭔가 더 있었으면 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전부터 보아온 저로서는 이 버터 하나에도 웃게 됩니다.
학생들이 잘 먹어 주면 당연히 고마운 일이고, 저희로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만, 운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예산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달걀프라이가 나오면 완숙이라서 싫고, 때론 반숙이라서 싫고, 삶은 달걀이 나오면 일인당 세, 네 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을 따로 챙겨나가는 학생들이 빈번히 생겨나더군요.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좋아했던 건 아닙니다. 싫어하는 학생들은 또 불만을 얘기합니다. 빵도 마찬가지입니다. 매 끼니마다 숭늉을 내 놓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막상 찾는 학생들이 없고 버려야 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학원이라는 곳은 식사를 제공하며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곳이 아니기에 평균치에 맞출 수 밖 에는 없습니다. 평소 150명 이상 피크 시즌은 300가까이 되는 학생들의 식사를 위해 식당 직원들은 새벽 5시 반 6시부터 나와서 준비를 합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 전날 준비를 해 두려고 해도 필리핀의 날씨를 간과할 수 없고, 신선한 재료 준비를 위해 매일 매일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픽업/샌딩과 관련하여 그 날 잠에서 깨어 보니 거의 샌딩 나갈 시간이 다 되었기에 부랴부랴 내려갔습니다. 아버님이 물건을 들고 위층으로 물건을 가지고 올라 가시 길래 인사를 하고 현관 앞으로 갔습니다. 아이 혼자 밖에 서 있 길래 잘 가라고 인사를 건네려는데 원장님이 샌딩 간다고 나오셨습니다. 이 날은 운전사가 출근을 하는 날이 아니었기에 원장님이 가시는 거구나 생각했던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이 부분 역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주말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나갈 때는 내다 볼 수 있도록 시키고는 있지만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제가 확인을 할 수 없기에 아래 매니저들에게만 뭐라 잔소리만 늘어놓을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과 같지 않게 익숙해지고 밑으로 매니저들이 들어오고 하다 보니 조금은 게을러졌습니다. 항상 마음을 다 잡고 내가 본보기가 되어야지 하면서도 못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다시는 이런 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매니저들에게 주의를 주었으며, 모두가 한 번씩 더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고, 저 역시 다시금 부지런해 질 수 있도록 스스로 채찍질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샌딩 뿐만 아니라 학원 관리 전반에 걸쳐 더욱 철저히 할 것입니다.
픽업 비 부분은 어느 학원하고 비교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픽업 비를 안 받는 곳도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저희 학원의 규정이지 다른 곳을 따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말하자면 픽업 비를 받는 곳이 더 많구요.
그렇다고 그 학원들에게도 모두 그 규정을 없애라고 할 수는 없을것입니다.
혹, 이런 비용을 스테이 비용 혹은 수업비용에 포함시켜 서비스를 해 주는 것처럼 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누군가는 또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서비스라고 해도 받을 건 다 받았을 거야’ 라구요.
택시를 타면 10분 안에 쇼핑몰이나 다운타운까지 갈 수 있는 도시가 일로일로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매점이 있음에도 학원 옆에 편의점 하나 없는 것까지 불만으로 토로를 합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마사지 샵과 옥상에 있는 카페였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공간만을 제공해 주고 있음에도 이런 것으로 이윤을 남기려 한다는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것 하나하나 까지 나열하고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에는 수긍이 될 수 있는 부분일 것이고, 누군가에는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받아 들여야 할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칠 것이며,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 이기적인 생각으로 여기서 가지셨던 불쾌함이 있으셨다면 조카뻘 되는 어린 친구들이 사회 경험도 쌓고 공부도 하겠다며 먼 타국 땅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셔서 마음을 푸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