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C&C-나는 필리핀이 또 다른 고향 같아서 좋다.
필리핀에 처음 온 날, 마닐라 공항에서 만난 필리핀 친구네 집에 놀러가게 되었어요. 학원에서 택시로 15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였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 AL과 AL의 동생 JOM과 하루 종일 재미있게 보낸 것 같아요. 처음에 한국에서 필리핀에 왔을 때, 모든 게 무섭고, 두려워서 필리핀 사람조차 무서워서 말도 못 걸 것 같았는데, 어느새 필리핀 친구의 집에 있네요.

 

 

AL의 집은 ‘molo boulevard' 라는 동네에 있어요. 택시 기사님께 주소를 보여주니까 한 번에 가셨어요. 한국다운 선물을 사들고 가고 싶었는데, 일로일로 슈퍼마트에는 한국적인 것이 소주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케이크와 소주를 사 들고 방문했습니다. al이 필리핀음식과 굴도 대접해주고, al의 친척집들 순회 방문과 산책로도 산책했습니다. 사실 필리핀에서 굴을 먹으면 위험하다고 해서, 엄청 조금 먹었어요. 태어나서 먹어본 굴중에서 최고로 맛있었습니다. 첫 번째 달 연수일기 주제에서 나는 필리핀 사람들이 친절해서 좋다는 주제로 작성한 것 같은데, 그때도 al을 만나서 느낀 생각이었어요. 정말 al덕분에 필리핀 사람들이 친절한 것뿐만이 아니라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고, 다시 필리핀에 방문할 때, al과 동생이 자기네 집에서 자도 된다고 할 정도로 정말 가족적이었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계신 어머니랑 통화할 때, 필리핀 친구네 집에 갔다 왔다고 자랑 한번 했다가 혼이 났습니다. 아직 어머니는 여기가 위험한 곳인 줄 아시나 봐요. 근데 제 생각은 달라요. 필리핀은 또 다른 저의 고향 같은 느낌이에요. 가족처럼 챙겨주려 하고, 뭔가 이익을 바라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필리핀 사람들이 또 다른 저의 가족이라 생각이 들고, 필리핀은 저의 또 다른 고향이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