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원은 마닐라에서 차를 타고 2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있다.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의 긴 홀리데이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어서 사람들과 10월이 되서부터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말은 계속 나왔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쉽게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그냥 1박2일로 가볍게 바다에 다녀오자는 의견, 이왕 긴 홀리데이인데 적어도 2박3일은 가자는 의견..

비행기 타고 세부나 팔라완이나 보라카이를 가자는 사람도 있고 돈이 많이 드니 가까운 바다로 가자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재정이 문제가 되는 사람이 많아서 1박 2일로 가까운 바다로 액티비티나 다녀오자고 거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속에는 이런 긴 홀리데이는 별로 없고, 바다 액티비티는 다른 주말에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 아쉬웠다.

다른 나의 친구도 한 번쯤 멀리 '여행'을 가고싶어하는 걸 알아서, 평소에는 리더쉽도 없건만 무작정 추진해버리고 말았다.

일단 우리는 갈 거니까 갈 사람만 가자고. 2박3일 일정이고 예산은 만 페소 이상이라고.

목적지도 그냥 무작정 정했다. 팔라완! 보라카이나 세부처럼 한국에서도 유명하고 많이들 가는 곳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다운 바다를 기대할 수 있다고 들어서 딱 정하고 계획을 추진했다.

 

다행히도 사람이 모이게 되어 친한 친구 4명이서 팔라완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부터가 조금 힘들었는데, 팔라완의 경우 가이드북에도 자세한 설명이 잘 나와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렇게 많이들 가는 곳은 아니어서 그렇겠다.

 

어떻게 비행기표를 예매해야 할지 리조트는 어디로 잡아야 할 지 아무것도 몰라 처음에는 많이 헤맸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들어서 수업이 끝나고 바로 가서 예매했다.

숙소 예약은 사무실에서 많이 도와줘서 우여곡절 끝에 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리조트로 예약할 수 있었다.

 

가격은 푸에르토 프린세사까지 가는 비행기표가 4400페소고 리조트는 한 사람당 2박에 2200페소였다.

 

제일 중요한 것 두 가지를 성공하고 나니 진이 다 빠져서 그 뒤로 아무것도 안했다.

 

사실 이것 말고는 특별히 더 준비할 거는 없었으므로 다행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10월 31일 새벽 5시에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홀리데이임을 감안하여 11시 15분 비행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일찍 출발한 것이었는데 ... 7시도 안 되어 도착하였다.

그래도 늦는 것 보다는 낫다.

 

나머지는 다음 일기에!

 

팔라완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매우 조그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