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연수후기

written by Julia

12주 코스를 신청하고 여기에 도착한 날,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아득하게만 느껴졌는데 벌써 제가 한국에서 연수 후기를 쓰고 있네요.

초반에는 돌아가고 싶어서 몸부림을 쳤는데 지금은 기쁜 마음 반, 슬픈 마음 반입니다.

오히려 한국에 있으니 현실적인 문제가 눈앞에 닥쳐서 막막하기까지 하네요.

지금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고민의 기로에 서있는 분들을 위해 3달 전의 제가 떠올라 이 글을 씁니다.

대학교 3년을 말 그대로 넋 놓고 살다가 졸업과 취업을 목전에 두고서야 영어회화와 토익점수의 필요성을 느끼고 급하게 어학연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토익만 공부하는 것이라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었지만 저는 9월 달부터 다시 학교로 복학을 해야만 해서 회화까지 한국에서 같이 하기엔 시간이 많이 촉박했습니다.

그래서 회화와 토익점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권 나라에서 연수 하는 것을 목표로 돈을 모으다가 시간과 예산의 부족을 느끼고 더 저렴한 곳을 찾던 중 사촌오빠의 추천으로 C&C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저희 사촌오빠가 이곳에서 2개월간 토익코스를 듣고 600점에서 900점으로 점수가 뛰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기간에 고효율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끌려 긴가 민가 하면서 신청하게 되었고 현재 그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매달 말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보는 C&C 레벨테스트 중 모의 토익테스트에서 토익을 공부한지 3개월 만에 940점을 받게 되었거든요.

비록 오피셜 토익은 아니지만 6년 동안 영어를 접한 일이라곤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저에겐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남은 건 복학하기 전에 만족할 만한 오피셜 토익점수를 내는 것뿐이네요.

하지만 확실히 집에 돌아오니까 다시 [공부하기 귀찮아]병이 도지네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 공부가 손에 안 잡힙니다. 오뎃 선생님 죄송해요!!! 저 요즘 공부에 손 놨어요...흐...흐흐ㅡ..

Anyway, 저 같은 경우는 [2인실+12주 코스+Native Speaker+Toeic코스]를 신청하고 왔습니다. 토익 코스는 일반 코스와는 수업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숙지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C&C란?

C&C는 세미스파르타 어학원입니다. 완전한 프리도 완전한 스파르타 학원도 아니지요.

일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무조건 저녁 8-10까지 Self study time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야 하지만 Self study 시간 이전 정규수업후의 외출에 대한 제재는 거의 없습니다. 금요일에서 일요일 8시 이전까지는 모두 나가서 노는 분위기지요.(물론 이때도 남아서 공부하는 학생분 들도 계십니다)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매니저님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본인의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는 이상은 큰 성과는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억압받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이런 점에 매력을 느껴서 오게 되었지만 목표를 명확히 정하지 않으신 분들한테는 딱 놀기 좋은 환경이 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마닐라, 세부 그 어느 곳과 비교해도 일로일로처럼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은 없습니다.

C&C에 있으면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세부, 마닐라로 여행을 가는 경우가 잦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세부에 다녀왔는데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인만큼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곳이어서 정말 재밌게 놀고 왔지만 공부에는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내로 나가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일로일로와 달리(특히 PUNTA VILLA라는 이름이 나타내는 바와 같이 가장자리에 있는 리조트라서 시간이 특히나 더 걸립니다) 문만 열면 클럽이며 호텔, 게임장 등 즐길 거리가 산재해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지 않다면 공부가 아니라 밤놀이 문화만 잔뜩 배워서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일로일로에 있는 C&C는 적당한 자유와 적당한 스파르타가 공존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평일에는 공부에 전념하고 주말엔 필리핀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2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어학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