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라이켄(Rai Rai Ken)

주중의 바쁜 일상을 끝내게 되면 뭔가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이 생각난다. 주중에 갔었더라면 보통 간장소스의 맑은 일본식 라면을 시키곤 하는데, 오늘은 뭔가 화끈한 게 당기는 날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찾아간 곳이 로빈슨 마켓 오른 편에 위치하고 있는 라이라이켄이다. 혼자 갔지만, 왠지 메뉴 하나만 시키기엔 부족한 것 같아서 캘리포니아롤 4pcs와 TANTANMEN, 그리고 망고 쉐이크를 시켰다. 먼저, 캘리포니아 롤의 맛을 이야기 하자면, 역시나 한국의 캘리포니아 롤의 신선하고 깔끔한 맛은 없었지만, 대신 입안에서 무척 부드럽게 씹히면서 톡톡 씹히는 날치알을 맛볼 수 있다. 연어 때문인지 약간의 비릿한 맛이 가미되어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나온 탄탄면, 이건 원래 중국의 단단면에서 온 것 같은데, 일본 정통의 라면 맛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국물 한 숟갈에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 했다.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 우리 나라의 짬뽕 수준은 아니더라도 얼추 그에 대적할 만 하다. 1년 전에 먹었을 때와 맛이 약간 달라 진 것을 보면 약간은 현지화가 된 듯한 느낌도 들었다. 고추기름만 조금 더 들어갔더라면 매운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는 완벽한 맛이라고 평할 수 있다. 부드러운 미소 된장 국물에 화끈한 고추기름이 첨가 되어서 부드러우면서도 화끈한 맛이다. 한 그릇 먹고 났더니 코에도 이마에도 땀이 송송 맺혔다. 그 때 마침 나온 망고 쉐이크. (주말 저녁이라 많은 손님으로 인하여 엄청 늦게 나옴.) 더운 혀가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었다. 숨 쉴 틈도 없이 망고쉐이크를 쭉 들이키고 나니 머리가 띵할 정도였지만, 최상의 맛이었다. 망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리핀에서 음료 주문시 망고 쉐이크를 주문하면 실패할 확률이 없다. (필자는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으므로 일단 개인적 소견이라고 밝힌다.)

 필자의 코스:

1.     California Roll with Crunchy Salmon 4pcs : 말 그대로 으깬 연어를 올린 캘리포니아 롤이다. 약간 비릿한 맛이 난다. (105페소)

2.     TanTanMen: 일본 정통 미소 된장 소스에 매운 고추 기름이 가미된 일본식 라면. 얼큰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190페소)

3.     Mango Shake: 잘 숙성된 망고를 얼음과 함께 부드럽게 갈아 만든 쉐이크.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 (75페소)

 

추가로 로빈슨 마켓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마사지 샵을 소개하고자 한다. 샵 이름은 “ORIENTAL TOUCH”. 가격은 전신 마사지는 250페소 (1년 전에 비해 50페소 올랐음. ㅡㅡ;;), 발 마사지는 200페소이다. 1년 전에 있던 나의 양양은 어디론가 가버렸지만, 전체적으로 마사지사들의 실력이 괜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