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변기가 고장났다...

줴길...

3명이서 하나의 화장실을 써야 하는 3인실에 화장실 변기 고장이라..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ㅠ.ㅠ

아침에 즐거운 쾌변타임을 가질 수 없다면, 하루의 시작이 행복하지 못할것이니...

온지 얼마 안되는 나는, 이걸 직접 고쳐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정확한 원인은, 좌변기 안에 있는 철선이 끊어져서 물을 내리려고 해도 내려지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손을 집어넣어서 줄을 당겨서 물을 내리곤 했는데, 이놈의 변기는 왜 이리 더러운건지...;; 한번 손을 넣어서 물을 내릴려고 하면 물 때문에 찝찝한게 아니라. 시꺼먼 때 자국이 함께 손에 묻어나오니..

못할짓이다 정말ㅠ.ㅠ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서. 주말에 변기고쳐달라고 말하기로 했다.

근데 누구에게 이런걸 말해야 하나? 물어보니,

Fella 입구에 있는 가드 하우스에 가서 말하면 불편사항 건의사항등을 적는 노트가 있다고 했다..

흠..이거~ 또 막돼먹은 영어를 써야 하는구나..;;

가드하우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무슨 용무인지 궁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흠 ,, 나는 괜히 조심스럽게..

Our toilet stool is out of order. 이라고 말했더니,, 대뜸 무슨 공책 같은 것을 건넸다... (사진)

Maintenance Reqestment 흠..대충 해석해보면 수리요청...뭐 이렇게 해석하면 되는건가...

책 안을 보면, 자신의 영어이름과 자신의 방 번호,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쓰는 공간이 나와있다.

필자의 경우는, 도저히 그 끊어진 체인을 어떻게 설명할 바를 몰라서,

화장실 변기가 고장났다고 영어로 쓴 다음에, 말 10퍼센트 제스추어 90퍼센트를 섞어서, 변기 버튼을 눌러 물 내리는 시늉을 하고,

물이 안내려가는 시늉을 하고, 변기 내부에 있는 체인이 끊어져서 물을 내릴수가 없다는 표정과 제스츄어를 섞어서 말했더니, 이해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 정말 이해한거 맞아? 이런 킹왕짱 허접한 영어가 통하다니;;;

아마도 나의 과장액션 실력덕분이 아닐까 싶다;;;

ㅎㅎㅎ 그래도..다음날 보니,

어떤 남자 한분이 오셔서 화장실 변기를 고쳐놓고 가셨다..

생각해보면 사실 뭐 별거 아닌것 같다.. 영어울렁증만 없으면 충분히 단어 몇개와 제스쳐로도 표현할 수 있는게 '말'이다.

영어~

두려워 하지 말자~!

자기세뇌이다...ㅎ

어쨌든 미션 컴플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