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글에 이어서 아포산 두번째 이야기를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둘째날... 저희는 아침7시에 기상을 해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간밤에 오들들 떨었던 추위를 날려버리고 아침은 중간지점에 호수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어제가 돌산과 풀과 돌 그리고 진흙과 정글들이 우리를 맞이했다면 오늘은 뚝떨어지는 경사진곳과 높게 자란풀들 그리고 어제보다 더 심한 진흙들이 우리를 더 괴롭혔습니다.

산을 내려온지 1시간이 지나자 옷과 신발을 진흙으로 뒤범벅이 되었고 어제 추위때문에 제대로 자지못한 피로와 함께 간혹가다 나오는 진흙과 미끄러움에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언제쯤 산아래로 내려가나 이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시간가량을 내려가니 우리가 찾던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나왔고 우리를 어제와 같이 라면을 끓이고 밥을 준비하고 스팸과 소세지를 볶아서 아침을 해먹었습니다.

내려가는데 앞으로 남은 시간은 5시간...

그러나 한번 갔다왔는 형의 말로는 남은 길이 더 힘들다고... 아직 제대로 시작한게 아니라고...

정말 그랬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나무가 쓰러진게 길을 만들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경사진곳과 군대 유격훈련과 맞먹는 급경사 코스에 나무 몇개를 잡고 내려와야했으며 올라갈때와는 달리 크게 평지가 없어 쉴 장소조차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2시간가까이를 유격훈련하듯 내려오니 온몸은 땀으로 젖었고 내가 산을 타고있는건지 유격훈련을 하고있는건지 오락가락 생각이 복잡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을 내려와 중간지점에서 폭포를 발견하고 우리는 엉망이 된 신발과 옷들을 그대로 물속으로 담궜습니다.

순간 진짜 다른건 다 필요없고 걍 이곳에서 쉬고싶다~ 그리고 물.... 물만 있으면 이 보다 더행복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험난한 코스가 1시간 더 갔고 나머지 한시간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였고 한국의 설악산에 있던 계곡옆길과 느낌이 비슷했던거 같습니다.

뭐 시설은 물론 설악산이 훨 났지만 구지 따지자면 말이죠~

그렇게 계속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더러워진 신발도 그리고 땀으로 범벅된 얼굴도 씻고 단 계곡물이 석회수였다는거~

그래서 마시지는 못했다는거~

갈증이 지속되는데 다행이 그 주변에 물을 먹을 수 있게 만든곳이 있어 거기서 식수를 떠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산을 계속내려오고 중간에 외나무다리 혹은 큰 대나무다리로 만든 다리를 3개를 건너고 이제 끝이 보이는 구나했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렸는데...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다른곳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지막 오르막길코스...

어제의 경사와 비슷한 일반 평길이였는데 어제의 피로와 아까전의 긴장이 동시에 풀리다보니 올라가는것이 얼마나 힘들던지...

그렇게 15분가량을 고생하고 정말 도착지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처음 이 산행을 시작할때 들었던 여러가지 무서운 소식들이 있어 진짜 사고없이 무사히 내려오는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같이 올라갔던 7명을 비롯 가이들도 무사히 등산을 마치게 되어기뻤습니다.

그리고 힘들긴 힘들었지만 정말 이같이 특별한 경험도 없었고 내려오면서 또 보게되었던 그런 신기한 주변풍경들 미처 내려올땐 그렇게 확 와닿거나 그런느낌이 없었지만 내려오니깐 필름처럼 밀려오는 주변풍경들과 아포산의 추억들 그리고 뭔가 뿌뜻한 느낌이 제 가슴을 무지하게 벅차게 했습니다.

3개월 어학연수를 마치는 입장에서 마지막까지 솔직히 두렵고 무서운 산행이였지만 이번 산행을 통해 한단계 더 성숙해지고 앞으로 어려운일들도 이번 산행처럼 힘들겠지만 잘 참고 견디다 보면 다 좋은 결과가 나올꺼처럼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 저희 닥터스로 오시는 분이던 아님 다른학원으로 가시는 분이던 꼭 한가지 해드리고 싶은말이 있다면 해외나와서 물론 공부를 하러 왔고 공부도 무지 중요하지만 기회가 되면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고 사람들도 여러만나보고 자기의 견해를 넓혀가고 직접경험을 해보는것도 해외연수의 또다른 성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상내려오면서 본 호수. 아침밥을 해먹었던 호수)

 

(정상에서 내려가는길.. 정말 가파르고 짙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먹었던 커피... 정말 이커피의 맛은 잊지못할꺼같다...ㅠㅠ)

 

(중간에 내려오다 안개가 걷히고 보이는 구름들의 모습)

 

(아침밥을 해먹었던 호수근처)

 

(정상에서 내려가는길~)

 

(아침밥을 해먹었던 호수)

 

(내려가다 발견한 온천수. 정말 뜨거운물이 나오고있었다. 신기했다)

(계곡길을 따라내려가는 우리 일행의 모습일행)

 

(외나무 길을 건너는 우리 일행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