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곳에 온지 오늘이 정확히 한달째입니다.

한달동안 이곳에서 공부를 하면서 느낀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티쳐들에 관해서 말이죠.

제가 원래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목에도 감히 고찰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크크크

혹시나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거나 제가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바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것은 이들의 발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필리핀에서 영어공부하는 것을 상당히 꺼려하죠.

다른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유로 드는것이 바로 '발음'입니다.

저도 오기전에 필리핀 사람들 발음 안좋다던데 괜찮겠냐.... 이런류의 말을 꽤나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모르는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국인보다는 발음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처음 와서 들었을때는 발음이 좋은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네이티브와는 꽤 다른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어떤점이 다른지는 캐치를 못했는데 지금은 알것 같습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어요.

제가 처음와서 첫수업에 들어갔는데 티쳐가

"Our subject is 똑똑똑" 이러는겁니다 -_-;;

저는 처음에 이해를 못했습니다. 똑똑똑이 뭔지 한참을 생각했어요.

이사람이 지금 날 재밌게해주려고 한국말을 하는건가,,,,?

영어에서 의성어중에 그런게 있었나??

노크를 얘기하는건가? 영어권에서의 예의범절같은거??

아니면 그냥 뭔지 맞춰보라는건가??

별의별 생각을 다하고 있었는데

제 표정에서 지금 제가 이해못하고 있다는게 드러났는지 티쳐가 다시 말해주더라구요.

그제서야 겨우 알아챘습니다.

이번 과목이 "talk talk talk"이라는것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리핀 사람들은 T, K, P의 발음을 [ㅌ,ㅋ,ㅍ]보다 [ㄸ,ㄲ,ㅃ]에 가깝게 발음한다는 것을

이사건(?)을 계기로 알게 되었죠.

바로 모국어인 따갈로그의 영향인 듯합니다.

한국인이 R,F,V,TH를 잘 발음 못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할까요.

근데 모든 한국인이 저 발음들을 못하지 않듯이

이곳 티쳐들중에서도 안그런 분들도 꽤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란거죠.

그리고 완전히 [ㄸ,ㄲ,ㅃ]으로 발음한다는게 아니라 그것과 가깝게 발음한다는거구요. 

 

그리고 두번째문제는 스펠링 그대로 발음하는 경향이 약간 있습니다. (정말 약간)

예를 들면 "reason"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발음기호가 [ri:zn]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근데 몇몇 티쳐들은 [ri:zon]에 가깝게 발음하더라구요.

왜 그런가 했더니 필리핀이 예전에 스페인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서, 스페인어의 영향이라고 하네요.

스페인어는 스펠링 그대로 발음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건 정말 작은부분이고요. 안그런 티쳐들이 훨~씬 많아요.

 

제가하고 싶은 말은 이제부터입니다.

발음부분은 위의 사항을 염두에 두면 별로 큰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주의하셔야 될건 억양입니다.

티쳐들을 보면 단어 하나하나의 액센트는 틀리지 않는데 문장전체의 스트레스가 조금 이상합니다.

티쳐들끼리 개인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것을 들어보면

말을 빨리해서 그런지 몰라도 영어같지가 않습니다.

그냥 따갈로그 하는것과 억양이 비슷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영어입니다;;

물론 학생들한테 말할때는 좀 다르긴 한데 그래도 완벽한 미국식 영어의 억양은 아니라는거죠.

어느날 제가 티쳐들과 얘기하고 있는데

이상한 억양으로 영어를 말하고 있는 제자신을 깨달아버려서

지금은 정말 많이 신경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따갈로그 발음 조심하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따갈로그 억양을 정말 조심해야 되는것이었어요.

 

다들 이점 염두에 두시고 개인적으로 스피킹 연습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억양에 신경써서 말이죠.

내일은 오늘에 이어 티쳐들에 관한 고찰 2편을 적을게요.

그리고 혹시나 제가 티쳐들에 관해서 뭔가 잘못 알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는것 같으면 바로 알려주세요.

태클환영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