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A타입 2인실에서 1달동안 생활해왔는데, 얼마전에 캠퍼스 안 기숙사 2인실로 바꿨어요.

처음에는 프리미엄이 시설도 좋고 화장실도 안에 있고 넓고 

수납공간이 많아서 좋았는데 생활하다보니생활면에서는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일단 셔틀버스가 가장 불편해요. 

셔틀버스시간이 없거나 놓치게 되면 밖으로 나가서 5분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가야하는데,

비가 오면 여기는 배수시설이 좋지 않아서 거의 강이 형성되요. 우리나라처럼 웅덩이 개념이 아니에요.

 

그 길을 걸어서 가야하고, 평상시에 저는 여자여서 그런지 걸어나가면 

모르는 필리피노분들이 자꾸 인사하고 말을 걸더라구요. 

한번씩은 차타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사하는데, 

총기있거나 물건을 훔쳐갈까봐항상 여러명이서 걸어가도 마음 조리며 갔어요.

 

셔틀버스 시간표만 잘 지키면 될 것같지만, 생각보다 셔틀버스가 많지 않아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시간표가 텅 비어있어서 자습실이나 다이닝룸에서 있어야 되요. 

물건 잠깐 놔두고 오면 정말 고생해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저녁에는 금요일에만 운영하는 시간도 있고, 

저녁에는 위험해서 가드가 못 걸어가게 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 엄청 많아요. 

게다가 기사님도 시간을 잘 안지키거나, 시간표에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출발을 안하시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아요. 

 

그래서 공강이나 물건을 가지러 갈때는 항상 셔틀버스 시간표에 저희가 쫓기게 되요.

스파르타 캠퍼스 안에 있는 친구들은 쉬는 시간이나 마치고 나서 공부하거나 운동하거나 하는데, 

모닝스파르타 시작시간은 6시 40분이고, 이브닝스파르타 끝나는 시간이 8시 35분이에요. 

지치더라도 잠깐 어디가서 쉴 공간이 부족해서 항상 1~2시간 더 공부하고 가기 때문에 

스파르타 캠퍼스 안에 있는 기숙사가 너무 부러웠어요. 

 

비록 에어컨이 고장났지만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가고싶은데 땀흘리고 샤워하러 왔다갔다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저번에 헬스하고 바로 자습실 갔다가 모기가 엄청 물렸어요.

이사오고 나니까 엄청 좋아요. 비록 시설은 프리미엄이 정말 좋았지만 수압도 3배 더 강하고, 

식사시간이나 공강시간에도 바로 앞이여서 침대에서 잠깐 쉴 수 있어요. 

 

게다가 저희 자습실은 24시간이여서 공부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브닝 스파르타 끝나고 샤워하고 바로 와서 공부할 수도 있고, 

외국인 친구들과도 더 자주 마주쳐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방도 생각보다 깔끔하고 만족해요. 

제가 있던 프리미엄은 바로 앞이 도로라서 저녁에 시끄러웠는데 여기는 저녁에 조용하고 좋아요. 

그리고 여자방은 많이 비어서 저는 2인실인데 룸메가 없어서 저 혼자 사용해요. 

3인실 쓰는 학생들도 룸메가 없어서 2명이서 3인실 사용해서 좋다하더라구요. 

 

3달 프리미엄 2인실이었는데, 60%만 돌려받아서 2113페소 돌려받았어요. 

거기다가 바꾸는 비용 500페소는 지불해야되요. 

하지만 바꾸길 정말 잘 한 것같아요. 더이상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 안들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타이밍을 잘 맞춰야 되는 것같아요.

 

프리미엄 쓰는 배치메이트 오빠분은 옛날부터 방바꾸는 이야기를 부탁했는데, 

스파르타 내에 남자방은 꽉 찼다하더라구요.

같이 프리미엄 쓰던 룸메언니랑 저는 운 좋게도 방을 바꿨어요. 지금 방에 너무 만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