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라 어학원에 머무른 지 두 달.

이제 이번주 주말이면 이 곳을 떠난다.

처음에 이 곳을 오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오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인가 정말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지금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여기 온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였다고. 여기 온 덕분에 정말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인간은 같은 인간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다른 것은 오직 언어뿐.

처음에 이곳에 도착했을 때의 그 떨림이란. 아직도 생생하다.

 

 

첫 날 밤 여기서 잠을 청할 때 많은 것을 걱정하고 잠을 설쳤었는데. 

지금은 눈만 감으면 잘 수 있을 만큼 이 곳이 편해졌고, 

심지어 외국인 친구들도 외국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냥 같은 친구.

 

하지만 이따금 놀랄 때는 있다. 한국이라면 어림도 없는 발상인데, 

그들이 사는 나라가 그래서 그럴 수 있는 그런 행동들.

예를 들면,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무엇인가를 같이 하자고 하거나 행사에 초대를 하면

일단은 무조건 수락한다.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일단 수락한 후에 차후에 거절을 한다.

 

 

아주 힘들게 빙빙 돌려서 말하면서. 사실 그것이 때로는 정말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을 때도 있지만,

그들이 나를 이해하듯 나도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굳이 내가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