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튜터의 홈타운에 다녀온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대체로 튜터에게 집을 방문해도 되겠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엔 그게 실례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물어보지 못했었는데
튜터가 갑자기 너는 우리 집에 오고 싶지 않느냐, 놀러오라고 말하더군요.
나중에 생각해 보면, 기회가 된다면 너네 집에 방문해 보고 싶다고 말했으면
더 빨리 가볼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역시 소심하면 영어 공부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사람들과 우르르 몰려가는것이 안전하긴 하겠지만,
사실 전 여기가 그렇게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또 그렇게 가면 튜터와 함께 있는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것 같아서
처음부터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해가 쨍쨍하지 않아서
다행히 다니는데 별로 덥지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예전에 스밀론을 갔을때 이용했던 사우스 버스 터미널로 가서 carcar city로 가는 버스를 물어봤습니다.
에어컨 버스를 타는게 좋다고 튜터가 말했는데 너무 기다리는게 싫어서 그냥 버스를 탔습니다.
사실 1시간 남짓 정도 바닷길을 따라 가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길이었습니다.
제가 길을 몰라서 우선 carcar에 도착하면 말해달라고 하고 버스에 앉아서 내내 창밖만 봤습니다.

원래는 졸리비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잘 못내려서 가와사나몰앞에서 덩그러니 남겨졌는데요.
사실 처음엔 좀 겁을 먹었드랬습니다.ㅋ
왜냐하면 정말 한국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거든요.
조금만 시골로 가면 영어도 제대로 안통하는 곳이 많은지라 질문을 해도 사람들이
겁부터 먹고 들으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ㅋㅋ
제가 한국에서 외국 사람보고 도망가는거랑 똑같달까...
그래도 튜터에게 문자를 보내서 제대로 데리러 와준지라...ㅠㅠ

튜터와 튜터의 남편이 함께 저를 데리러 나와주었습니다.
튜터가 아직 운전을 제대로 못해서 남편이 운전기사 노릇을 해주었습니다.
뭐 워낙 예전부터 자주 봐온지라 살짝 하이 정도로 인사하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아, 선물을 사가는것 때문에 고민을 좀 많이 했는데요.
한국걸 사가는게 좋을꺼 같아서 라면하고 소주를 사갔습니다.ㅋ
튜터의 남편이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과한걸 사가면 그것도 안좋아 한다고 하더라구요.
뭐랄까 필리핀 사람들이 마치 먹고 살게 없는것처럼 그렇게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 과하지 않을정도만 사서 포장했구요.
가족들도 좋아했다고 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 간곳은 carcar 시티에 있는 오래된 교회였습니다.
뮤지엄이라고 해서 굉장히 오래된 집도 함께 있었는데요.
그 집은 2층에는 20명까지 올라갈수 있게 되어있을정도로
오래되서 약간은 위험한 곳입니다.
거의 나무로 되어 있구요. 창문이 색색깔로 아주 예쁘게 되어 있어서
사실은 다른것보다도 그게 참 예뻤던거 같습니다.

바로 옆에 세부에서 손꼽힐 정도로 오래된 교회가 있는데요.
외벽도 많이 상해 있지만, 안쪽에도 굉장히 많이 부식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그게 더 오래되어 보여서 뭐랄까 꽤 편안한 느낌이 된다고 해야 할까요.
특이한점은 교회 기둥에 사람들의 뼈가루가 묻혀 있는데,
튜터에게 물어보니까, 예전에 부자들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빅슈즈를 보러 갔는데요.
carcar 시티가 빅 슈즈로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가서 사진 한장 박아주고..ㅋㅋㅋ

 

 

 

바로 앞에 신발들을 파는데 수제화라고 하더라구요.
가격은 아얄라보다는 싸지만, 간혹 비싼것도 있으니까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