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오기 전 걱정되었던 부분 중 하나는 음식이었다.
나는 향신료가 있는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카레나 하이라이스 같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필리핀이 속해있는 동남아시아는 대부분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상담할 때 음식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물어봤다.
상담해주신 과장님께서 CELC에 간다면 음식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셨다.
다른 학원들 중에서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학원이라고 말해주셨기 때문이다.
사실 다른 외국에서 한식당을 갔을 때 현지 재료를 가지고
흉내만 냈을 뿐 실제 맛있었던 적이 없었기에 반신반의한 상태로 이곳에 왔다.
학원에서 첫 식사를 했을 때 과장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밥이 정말 잘 나왔다.
삼겹살, 부추전, 갈비 그리고 삼계탕까지 정말 맛있는 음식들이 나왔다.
그런데 이러한 음식들은 현지에 있는 재료에 한국 소스를 사용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별로 놀랍지 않았는데 진짜 놀라웠던 것은 밥이었다.
학원에서 한국쌀이 아니라 필리핀 현지 쌀을 사용한다.
원래 동남아시아 쌀이 잘 흩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리하시는 분이 정말 찰 지게 밥을 잘 하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침에는 빵과 죽 그리고 오므라이스가 모두 다 준비되어 있어서 취양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잠이 덜 깨서 속이 좋지 않은 날에는 빵이나 밥은 사실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죽을 먹으면 부드럽게 잘 들어가서 속에 부담이 별로 없다.
빵을 먹을 때는 초콜릿, 피넛버터, 딸기잼, 치즈잼 등등 약 7~8가지의 잼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아침에 제공되는 주스를 빵과 함께 먹으면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학원 밥이 맛있다 보니 밖에서 괜히 돈 들여서 피자나 파스타를 먹기보다는 이왕이면 학원에서 밥을 먹고 나간다.
한식은 밖에서 찾아먹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밥을 주시기 때문에 주말에는 특식처럼 매점에서 직접 끓여 주는 한국라면과 함께 밥을 먹는다면
정말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다.
나처럼 음식에 대한 걱정 때문에 연수를 망설였다면 절대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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