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날 공항에 갔었습니다.
배치가 떠날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함께 간다던데
전 배치와 친하지 않은지라 가지 않아도 될꺼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오히려 지금은 괜히 친해졌다 싶을정도로
떠난 사람이 그립고, 떠날 사람들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에 올때는 전혀 고민을 안했었습니다.
혹시 돌아갈때 눈물을 흘릴꺼라든가
기타 하는 마음은 아예 없었죠.
돌아가서 보면 그만이고 또 사실 돌아가서 보지 않는 사람들도 수두룩하구요.
여기를 올때가 처음 집을 떠나 오는거라
너무 힘들게 떠나와서
돌아가는 발걸음 가볍게 돌아갈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기 오면 그게 쉽지 않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저히가 찍은 컨셉사진 한장.
떠나는 아떼를 붙잡기?ㅋㅋ
토요일날 처음으로 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보냈습니다.
명확히 말하면 오빠고 저히는 아떼라고 불렀드랬습니다.ㅋ
아떼는 여기 말로 언니라는 뜻인데 저히는 정말 어른스러워서 든든하고
결혼해서 아이도 있어서 그런지 사람을 챙겨주는게 정말 오빠같다고 생각해야 하나..
여기서는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나눌 사람도 적고
또 워낙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라서
그런 마음을 말하고 같이 풀어낼 사람이 누구보다 필요했는데
아떼가 정말 저히에게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아떼가 가기 전에 저에게 준 물건들입니다.
칼, 독서대, 필리핀 화폐, 연필, 빗도 주고..ㅋㅋ
아마 오빠가 가기 전에 구지 한국으로까지 가져갈 필요가 없는것들은
저에게 물려주고 간듯합니다.^^;;
칼이 좀 무섭죠?ㅋㅋ
저도 오빠에게 영어 원서로 된 소설책 한권을 선물했습니다.
영어 실력이 엄청 늘어가지고 읽기를 바란다면서...ㅋ
가기 전에 하고 싶은것도 많았는데
제가 전날 몸이 너무 안좋아서 그럭저럭 많이 뭔가를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끝내 밤에 비실비실 거리면서도 오빠 방까지 기어서라도 갔었다는...ㅋ
오빠가 케세이퍼시픽 12시 비행기라고 해서 우리는 9시 30분에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거의 200페소정도의 택시비가 나오구요.
공항세 550페소도 미리 준비해 두셔야 합니다.
공항이 생각보다 작다는건 다들 아시겠지요?
뭐 딱히 할만한건 없구요.
그냥 이야기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미리 선물은 사서 가셔서오빠가 따로 기념품을 구입하진 않으셨어요.
돌아갈때 차비하라고 또 따로 오빠가 돈을 주셔서
괜히 완전 감동했다는....ㅠㅠ
대체로 비행 1시간전쯤 들어가시더라구요.
저히도 11시쯤에 오빠가 비행기를 타러 들어가셨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볼수도 있고 해서
별로 걱정 같은건 안하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서 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 그게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돌아간다고 생각하니까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그건 돌아가서 보면 되고 안되고 그런게 아니라
함께 할수 있었던 시간을 이젠 더 이상 못한다는거에 슬펐던듯합니다.
그리고 기숙사로 돌아와보니
더 마음을 추스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오늘 그룹수업에서 오빠가 없는걸 보고나서야..
아 오빠가 정말 갔다는게 실감이 난듯합니다.
앞으로 2주 후면 저는 제일 친한 친구를 호주로 보내야 하고
그리고 또 곧 3달이나 같이 방을 썼던 룸메이트 언니를 보내야 하고
그리고 또 저도 곧 필리핀을 떠나야 합니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가끔씩 버거울때가 있는데
제가 지금 아마 그런게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제 튜터인 체리와 헤어지는건 2배쯤 더 힘이 들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ㅠㅠ
여기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고 혹은 사람들과 헤어지고 하는걸 배워가는 중입니다.
영어만 배우러 오는게 아니라 오빠같이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친구를 만드는것도 또 지금 제가 얻어갈수 있는 또다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 와서 친구를 만들수 없다고 고민하거나 그런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 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혼자이고
그 사람들도 친구를 찾고 있다는걸 잊지 마세요..^^
자신이 노력한다면 좋은 선생님을 찾을수 있고
좋은 친구를 찾을수 있고
결국 여기 생활도 훨씬 좋아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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