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는 롱롱 홀리데이다. 사람들말에 의하면, 한국의 설날이나 추석만큼 중요한 휴일이라고 한다. 

필리핀 사람들의 90퍼센트가 카톨릭인데 이번주는 카톨릭 종교에 있어 아주 뜻깊은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 금 토 일 이렇게 4일 연속으로 휴일을 맞이했다. 

 

한번 이렇게 휴일이 길어지면 기숙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에 나는 배치들과 다같이 단체로 보홀을 가기로 결정했다. 
 

우리 배치는 19명정도로 엄청 많은 편인데 한번도 제대로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 

이미 기간이 끝나서 졸업을 한 학생 2명과 안가는 학생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하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D travel agency를 통해서 보홀을 저렴하게 갈 수 있었다. 

(첫날 점심과 둘째날 아침은 무료였고, 리조트와 배, 픽업차량, 모든 입장료가 포함이었다.)

우리는 초콜릿 힐과 안경원숭이, 나비박물관 등을 구경했다. 

보홀은 세부만큼 유명하지도 않고, 관광객도 그리 많지 않아서 되게 작은 섬이라고 생각했는데 

크기도 세부만큼 컸고, 관광지에서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걸렸다. 

우리가 간 첫째날이 엄청 큰 휴일이어서 그런지 점심을 먹으러 로복강이라는 곳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그 덕분에 3시간 30분동안 밥을 먹고, 짚라인을 타려고 하니 이미 짚라인은 문을 닫은상태...

제일 기대했던 액티비티를 못하게 되어서 조금 속상했다. 

그래도 리조트가 저렴한 편인데도 너무 좋고, 식사도 비싸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둘째날은 호핑투어를 하러 virgin island로 향했다. 

처음에 보트맨이 돈을 벌려고 그랬는지 우리한테 이상한 섬에 데려가서 호핑장비를 이용하려면 돈을 내라고 해서 조금 짜증났다. 

우리는 보트맨에게 줄 돈 없다고 하고, 버진아일랜드로 가자고 하니 그사람이 버진아일랜드는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라고 거짓말을 하는것이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 아름다웠던 곳이었는데...

 

이번 여행은 배치들끼리 가서 너무 의미있고 재미있고 웃긴 여행이었지만 ...

정말 그거 말고 여행만 생각하면 한국같았음 환불하고싶었던 여행이었다. 

 

그래도 내가 참... 배치들을 잘 만난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