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시험을 잘 못쳤다고 생각했는데 상대적으로 결과가 나쁘지 않았는지 파인스에서 두번째 학기이자, 마지막 학기는 차피스에서 보내게 되었다.
차피스에 처음 올 때 기억이 생생하다. 한가득 짐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택시에 올랐더랬다.
아직도 바기오에서 혼자 택시타는 것은 익숙치가 않아 괜한 걱정도 있었던 것 같다.
차피스는 레벨 7~10을 받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파인스 스쿨의 다른 캠퍼스다.
교내 모든 공간에서 영어를 사용해야하고, 비교적 한적한 곳에 위치해있어 공부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3인 1실 룸은 쿠이산호텔에 비하면 조금 많이 비좁은 느낌이 든다.
사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화장실 수압이 조금 약한 것이 좀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아침이면 햇볕이 방을 가득 메우고, 창 밖으로 펼쳐진 고요한 풍경이 마음을 차분히 해준다.
선생님들 수준은 비슷한 것 같다. 고레벨 캠퍼스라고 해서 딱히 구별을 두진 않은 것 같다.
쿠이산 캠퍼스에 있는 퓨어골드처럼 커다란 상점은 없지만, 지하 식당에 작은 슈퍼가 있다.
또한 쿠이산 캠퍼스에 있는 헬스장과 비교해봤을 때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이 있고 탁구도 칠 수 있게끔 탁구대도 마련되어 있다.
차피스 캠퍼스에 대해서는 다들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나도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조금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레벨테스트를 잘봤다고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본인이 쿠이산 캠퍼스에 남고 싶으면 매니저와 상담하면 될 듯 하다.
길고긴 필리핀 휴일이 지나가고 있다. 길게만 느껴졌는데 벌써 토요일이다.
뭔가 하려고 계획하진 않았지만 멍하니 있으려니 시간이 아깝고 아쉽기만 하다.
점심을 먹고는 1:1강의실에 가서 부족한 공부를 좀 할까 한다. 그러면 조금 유익한 휴일이 되지 않겠나 싶어서.
(사진은 쿠이산 캠퍼스 내, 외부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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