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할로윈파티가 있었습니다.
금요일날 오후수업이 없는 대신, 갈 학생들은 미리 팀을 짜고 신청해서
각 팀 컨셉에 맞는 코스튬을 하고 파티를 하는 방식입니다.

 

 

저히 팀은 <키노> 튜터 팀이었는데요.
키노팀은 조커가 컨셉이었는데.. 전 그게 너무 좋아서 그 팀에 들어갔습니다.ㅋㅋ

150페소를 내면 그 안에 음식값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대신 코스튬은 각자 준비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좀 골치가 아팠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제가 옷을 다 가지고 있는게 아니니
가지고 있는 선에서 준비하기가 어렵고 옷을 또 구입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으니까요.

제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건,
우선 오전 수업을 하기로 했지만,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수업을 참여하지 못했다는데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코스튬을 준비해야 하니까 당연히 수업하기가 어려웠고
40분씩 단축 수업하는거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보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선생님들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수업도 해야 하고 준비도 해야 하고 중간에서 엄청 정신없는걸 저도 알았으니까요.

또 150페소씩 내고 신청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참가안한 학생도 많았구요.

학생이 수업도 포기해야 하고 돈도 내야 하고 그런 상황이라서 저는 솔직히 좀 문제가 있다고 여겼습니다만.
튜터와 친해질 계기인건 확실했고 할로윈 파티 자체가 제가 느껴보지 못한 문화라 그냥 우선 참여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학원과의 사이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했던것들은,
뭐 경영적인 문제들이니 접어두기로 하겠습니다.

분명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부분하나 때문에

튜터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까지 망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각 팀은 공연을 하는데, 그 준비과정도 재미있었던듯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키노와 아무런 친분관계가 없었거든요.
뭐 아는거라고는 크리스티라는 튜터와 결혼했다는거 외에는...
수업을 듣긴 하지만, 사람이 많은 그룹 수업이라서 그냥 인사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기회에 많이 알게 되고 장난도 치며 잘 지내게 된거 같아 좋습니다.
또 모르는 학생들과도 알게 되고요.

 

이러한 문화자체가 한국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 필리핀 사람 자체가 굉장히 음악과 춤을 좋아는지라
튜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처음엔 팀 소개들을 하고

 

 

튜터들의 공연도 하고

 

각 팀의 공연을 보고
밥을 먹은후에
베스트팀 상도 주고...

 

 

 

또 튜터들의 라스트 공연도 있었습니다.ㅋ

 

여담을 하나 하자면,
오늘 같이 공부를 하던 언니가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마도 지금쯤 한국에 도착했을꺼 같습니다.
항상 같이 있다가 헤어지는건 사실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제 튜터인 체리와 헤어지는것도 참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우울합니다.
체리와 제가 돌아갈 날짜를 세어 보다가 잠깐 멈짓 했거든요.
여기 많은 튜터들이 정이 많고 좋은 분들입니다.
파티준비할때도 그 바쁜 와중에서도 춤도 따로 준비하고 학생들과 공연연습도 하고
그래서 제 생각엔 자꾸 튜터들에 대한 애정은 생겨도 불만은 없는거 같습니다.

 

지금 제가 여기가 나쁜 이유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면
아마 아주 많은걸 댈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불만을 가지고자 한다면 끝도 한도 없을테니까요.
그렇지만, 단 한가지 좋은 이유가 생기게 되면 돌아가기 싫은 마음이 들지도 모릅니다.
지금 저에게 좋은 튜터들이 있고 진심으로 저를 생각해 주는걸 알기 때문에
아마도 돌아가기 싫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