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필리핀 일상생활 - 정전 그리고 날씨
필리핀은 정전이 자주 난다. 적게는 한달에 한번 많게는 두세번까지도 난다고 한다.
얼마전 오전 아홉시쯤 갑자기 학원 내 모든 전기가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전이 되더라도 금방 돌아오기 마련이고,
원인이 무엇인지도 금방 알수 있지만 필리핀은 다르다. 한번 정전이 되면 그날 오후 5~6시쯤 되돌아 온다고 한다.
우기일 때는 한번정전이 되면 며칠씩 안들어오기도 한다고 한다. 정전이 되면 촛불을 키고 수업을 하거나, 야외 테라스 같이 밝은 곳에서 수업을 한다.
오늘은 라운지에서 수업을 하는 학생들도 몇몇 보였다. 정전이 나면 학원에서는 발전기를 돌린다.
베씨학원은 야외 테라스에서 발전기를 돌리는데, 그 소리가 엄청나게 시끄럽고 매연도 엄청나기 때문에 끝방에서 수업하던 나는 진짜 견디기 힘들었다.
목이 많이 아팠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수업을 5시에 했는데, 갑자기 불이 나가서 어두운 채로 방문 열어놓고 수업했다.
아니 수업을 하기보다 그냥 선생님과 프리토킹했다. 오늘 다섯시에는 전기가 들어온다고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들어와서 걱정이 많았다.
라운지는 불이 없으면 공부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노트북도 핸드폰도 다 아껴서 써야했다.
식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진짜 깜깜하고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서 조심조심 다녀야했다.
베씨학원 화장실은 라운지에서 좀 멀다. 정전되고나서 화장실 가보니까 초 4개 정도 켜놨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필리핀에서는 흔한일이라고 하니까 그냥 덤덤하게 받아 들였다.
오늘 필리핀 날씨는 많이 더워졌다. 한국의 초여름 정도라고 생각하면된다.
베씨학원은 높은 지대에 있어서 그나마 좀 덜 더운 편이지만 가드 바깥으로 나가면 땀이 금방 날 정도로 덥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차가 매우 크게 나기 때문에 두툼한 옷도 챙겨와야한다. 늦게까지 라운지에 남아서 공부할 거라면 가디건이나 후드는 필수다!
(라운지 의자는 무지무지딱딱하다. 방석 필수다. 에셈에서 팔고 있다. )
나는 아직도 잘 때 수면양말 수면바지 기모들어간 후드를 입고 잔다.
그래도 살짝 춥게 느껴질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빨래가 잘 말라서 좋다. 테라스에 빨래 널어놓으면 반나절 정도 후에 금방 뽀송뽀송해진다.
하지만 워낙 오락가락한 날씨라서, 오전에 해가 쨍쨍 비추다가도 오후되면 안개가 가득 낄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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