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우에는 집 바로 앞에 CGV랑 메가박스가 있어서 심심하면 걸어서 영화를 보러가고는 했다.

필리핀도 영화관은 꽤 있지만 막상 해외에서 영화를 보려니 자막도 걱정이고 익숙치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킹스맨이 필리핀에서도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배치메이트들끼리 아얄라몰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미리 배치 한명이 가서 예매를 해 놓고 들어갔는데 줄이 굉장히 길어서 힘들었다고 했다.

매표소가 우리처럼 번호표가 있거나 무인발권기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것 같다.

그리고 필리핀 특성상 급한게 없는 것 같다. 다른 얘기지만 여기서는 줄이 아무리 길어도 천천히 표를 끊고 계산하고,

음식도 천천히 나오고 하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다ㅋㅋ.

어쨌든 그래서 저녁 6시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 우선 놀란것은 영화관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영화관보다 훨씬 크다. 장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아무튼 수용 인원이 많아서 매진 될일은 없을 것 같다.

스크린 같은 경우는 한국보다 조금 작은 편이었고 사운드도 마찬가지 약간 덜 웅장하다고 느꼈다.

가장 걱정했던 것이 자막이다. 아무래도 자막없이 영어를 이해하면서 봐야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킹스맨이 액션무비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해석이 된건 아니지만.

그리고 그 동안 리스닝 실력이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조금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또 다른점이 상영관 뒤쪽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영화 시작 전에 보통 화장실을 다녀오고 정말 급하면 상영 도중 나가서 해결하고 와야 하는데

여기는 뒤편에 화장실이 있어서 가고싶으면 다녀오면 된다,

물론 피해 안주게 조용히 다녀와야 하지만 굉장히 신선했고,

또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엔딩크레딧이 올라오면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것이 신선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엔딩크레딧 올라오는 동시에 빨리 나가려고 일어나는데 여기서는 박수치면서 환호를 하고 천천히 퇴장했다.

가격은 200페소정도로 대략 5천원초반정도 하는 것 같다. 많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영화를 많이 다운받아와서 방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타지에서 영화관에 직접 가보고 또 자막없이 얼마나 들을 수 있나 체험해 보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물론 시설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음에 또 좋은 영화가 나오면 갈 의향이 있다.

나는 아얄라몰에 가서 봤지만 아얄라몰 말고 가이사노몰 등 다른 곳에도 영화관이 많으므로 심심하면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