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는 한 해의 마감과 새해를 반기는 모습이 유난스럽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시눌룩 축제가 그것들인데, 이 행사들은 필리핀의 국교인 가톨릭과 연관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온 거리에는 전등 장식과, 예수의 탄생을 재현한 조각들이 집 앞 곳곳에

 

꾸며져 있었고, 온갖 몰에는 산타복장을 한 점원들이 크리스마스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눌룩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더욱 특별한 날입니다.

 

아마도 1년 중 가장 특별한 하루를 고르라면 바로 시눌룩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는 이 기간에 맞춰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에 방문하기로 되어 있어서 더욱

 

요란스레 준비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마닐라에만 방문한다고 했지만 세부 거리 곳곳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와 사진들이 크게 걸려 있습니다.

 

시눌룩은 매년 1월 셋째주 일요일에 산토니뇨 성당을 기점으로 열립니다.

 

산토니뇨는 아기 예수를 뜻하는 필리핀 말로써, 축제 모습을 보면 맨 앞 선두에 선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작은 예수상을 손에 들고 춤을 춥니다.



 

 

세부에 처음 방문한 마젤란이 아기 예수상을 선물했고 세부의 추장이 그것으로 종교 의식을

 

기린 것에서부터 시눌룩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시눌룩 축제 기간에는 특히 축제 당일인 일요일에는 온갖 퍼레이드와 그것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주요 몰에는 시눌룩에 관한 노래만 흘러나오며

 

시눌룩에 관련된 디스플레이로 바꿔 어디서나 축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