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비가 오는 게 한국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장마철이나 되어야 하늘에 구멍이 났나 싶은 비가 쏟아지지만

 

필리핀에서 내리는 비는 시도때도 없이 자주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내리는 족족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한 비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특히 봄, 가을, 겨울이 없는 필리핀에는 우기라는 계절을 나누는 특이한 방식이 존재할 정도로

 

일년 중 어느 한 시즌 몰아서 비가 과격하게 몰아칩니다.



 

 

섬나라라서 그런지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더 그런 듯 합니다.

 

처음에는 짧고 자주 오는 비와 그 짧은 시간 안에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오는 것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차차 적응하고 나니 이제는 수업 중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붕을 치는 빗소리를 들어도 덤덤할 뿐입니다.

 

필리핀에 오자마자 많이 내리는 비 때문에 우산을 장만해야했고, 놀러가면 흐린 날씨 덕분에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별구경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속시원하게 내리는 필리핀의 비는 때때로 참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