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치킨을 제공한다. 한번은 그냥 프라이드 치킨, 나머지 한번은 양념치킨. 프라이드 치킨은 그래도 괜찮은데, 양념치킨을 먹고나면 한국 치킨집의 치킨생각이 간절해진다. 치킨양념이 우리가 평소 생각한 양념과 정말 다르기 때문이다. 

 

필리핀 현지식당에 가도, 치킨은 흔히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인데, 양념치킨을 파는 곳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만약 있었다고 해도 우리가 한국에서 먹던 양념 맛은 아니었을 것이다. 양념치킨이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정말 흔했는데 여기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

 

한국치킨 맛이 너무 그리웠던 우리는 세부의 한국 치킨집을 물색했는데, 세부에 비비큐 치킨이 있다는 것을 찾고는 환호성을 질렀다. 장소는 아이티파크 내부 skyrise 4, 1층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아이티파크 방문이 처음이어서, 찾는라 고생을 했다. 아이티파크에 가면 몰이 있고, 그 안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사없이 갔기 때문. 아이티 파크는 상당히 넓으니 꼭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갈 것! 게다가 우리나라 치킨집 처럼 간판이 크게 있는 것이 아니고, 레스토랑처럼 되어있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비비큐 치킨에 가기는 했지만 과연 한국과 같은 맛이 날까 고민했는데,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 한국과 같은 맛이 났다. 가격은 프라이드 치킨 600페소, 양념치킨 650페소로 한국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이었다.  치킨의 색을 보았을 때 기름은 한국보다 훨씬 깨끗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메뉴판에 설명을 보니 세부 전 지역에 배달 가능이라고 나오는데, 엘사 어학원은 시티에서 한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어학이니 안될 것 같았다. 배달은 안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나니 있을 때 열심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더더욱 들었다. 그래서 4명이서 치킨 2마리를 정말 신나게 먹어치웠다. 물론 치킨에 빠질 수 없는 맥주도 함께! 생맥주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주문이 불가능했다.

 

필리핀 현지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한 번씩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는 한번 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