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마지막 달은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3개월가까이 나를 열심히 가르쳐준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위해, 나는 선생님 한분한분과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을 먹고 싶었지만, 펠라에서의 수업이 끝나고 난 뒤, 또 다른 일을 하러 가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았다.

이곳은 카톨릭 국가라 그런지 주말에는 대부분 성당을 갔다. 

 

모두들 바쁘게 지내는데 한국에서 일하기 싫다고 투정부렸던 내 모습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감동적인 것은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우리와 밥을 먹으려고 시간을 내는 것이었다.

현지 음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들은 선생님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기에 자주 먹지 못하거나 

 

아예 한번도 먹지 못한 선생님들도 많았다.

 

 

 

 

외국인인 내가 현지사람인 그들보다 현지에 유명한 레스토랑에 더 많이 가보고 안다는 게 나로썬 그닥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나보다 못나거나 그런사람들은 없다. 

 

다들 하나같이 나보다 더 똑똑하고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한날은 선생님과 현지 유명한 레스토랑은 "Every yummy"라는 음식점에 갔다.

음식도 너무 맛있었지만 선생님이 쑥스러워하면서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배불렀다.

맛있는 음식을 더 추천해 주었지만 선생님은 배가 부르다며 사양하셨다.

 

또 어느 한 선생님은 태어나서 삼겹살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해서, 선생님과 함께 한국 삼겹살 집에 갔다.

젓가락질이 서툰 선생님에게 어떻게 젓가락을 사용하는지도 알려주고, 

 

한국은 삼겹살을 어떻게 먹는지, 어떤 소스와 함께 먹는지 등을 알려주었다.

역시나 선생님들은 머리가 좋아서 금방 익히고 금방 따라했다. (젓가락질도 나보다 더 잘했다....-_-;;)

나중에는 쌈싸먹는거에 재미붙이셔서 계속 고기와 마늘, 심지어 구운 김치까지 올려서 맛있게 드셨다.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린 것 같아 왠지 뿌듯했다는...^^)

 

적은 금액이었지만, 이렇게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