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리핀 바기오 JIC 7주차 연수생 원덜트입니다.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둔 상황에서 감회가
남다른데요. 이제 연수일기도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드니 한 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아쉬운 마음에 남은 연수일기의 주제를 고르는데 신중을 가하고 있답니다. 남은 연수일기는 6편, 달마다
써야 하는 연수일기 4개의 주제를 제외하면 제가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는 일기는 단 2편뿐..!! 그래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제가 정한 주제는 바로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듯한 Hundred Islands 여행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헌드레드 아일랜드는 바기오 연수생이라면 한 번쯤은 꼭 가보는 필수 코스가 될 정도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멋진 곳이 아닐까 싶네요. 이미 많은 연수생분들이 연수일기 게시판에 유용한 정보를 포스팅
해주셨고, 저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포스팅 정보들 덕분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도움을 받은만큼 앞으로 헌드레드 아일랜드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나마 최신의 정보와 경험
담을 적어드리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1편에서는 준비과정과 헌드레드 아일랜드로
가는 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릴거구요, 2편에서는 섬에 도착해서 필요한 것들과 완벽한 여행을 만드는
나름의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진들도 최대한 많이 업로드 해드릴게요~
먼저 준비단계입니다. 가장 많이 신경써야 되면서도 힘든 부분이기도 한데요, 여행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인원은 제 생각으로는 9~10명 정도인 것 같구요, 방 배정을 생각하면, 남녀 비율이 비슷할 수록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많거나 적어도 상관은 없으며 참고로 저의 이번 여행 팀원 수는 저를 포함해서
16명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되는 것은 당연히 벤과 숙박을 구하는 것인데요, 보통 벤과 숙박 둘 다
학원 자체의 커넥션으로 연결해주는 경우가 많으며, 혹은 필리피노 티쳐들에게서도 구할 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16명이었기 떄문에 2대의 벤을 빌렸구요, 가격은 한 대당 5,500 페소(현재 가장 널리 정해져 있는
가격이 아닐까 싶습니다)가 들었습니다. 숙박은 컨디션에 따라 가격이 좀 다양한데요, 저희는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방 3개, 화장실 3개, 거실, 냉장고 및 잡다 취사도구 사용 가능 조건으로 6,000페소에 빌렸습니다.
보통 MT 나 여행 갈때의 한국식 방을 생각하고 방 3개를 각각 남자방, 여자방, 노는방으로 쓸려고 했는데요,
막상 가보니 좌식이 아닌 외국처럼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방식이었으며 방마다 침대가 있어 한 방에 최대 6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 없더라구요, 저희는 남자 11명, 여자 5명이었기 때문에 여자방 1개, 남자방 2개를 썼으며
야외에 큰 테이블이 있어 먹고 마시는 공간 걱정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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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과정인 장보기에 대해 설명드릴텐데요, 이미 다 아시겠지만 고기와 술만 학원 근처 마트에서 사고
나머지 식료품이나 과일, 해산물은 헌드레드 아일랜드 근처에 퍼블릭 마켓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사셔도 무방
합니다. 장보실 때는 비싼 SM보다는 보다 값싼 현지 마트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고기 같은 경우, 5kg
정도면 16명이 실컷 먹을 수 있더라구요. 술은 인원 구성에 따라 다르므로 딱히 뭐라 설명드릴 수가 없네요..
가장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취사도구나 바베큐 그릴 사용 여부인데요, 모든 숙박시설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저희가 묵은 곳은 일반 가정집이었기 때문에 취사도구 및 바베큐 그릴이 다 준비되어 있었으며 저희는 숯만
사서 가면 됐었습니다. 숯은 헌드레드 아일랜드 근처 퍼블릭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한 봉지에 10~20페소
정도 하는데요, 저희 같은 경우 3봉지를 사니 약간 부족했지만 나름 충분히 쓸만했습니다.
바기오에서 헌드레드 아일랜드까지는 대략 3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것 같았는데요, 중간에 기름 넣고 아침 먹으러
들르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넉넉히 4시간 정도 잡으시면 되며, 보통 출발 시간은 아침 6시 정도 출발하시면 무난
하답니다. 벤 렌트 총 비용 110,000 페소 중 선금으로 4,000페소를 지불했는데요 중간에 기름 넣을 때 벤 기사분이
나머지 돈을 요구하더군요. 하지만 학원으로부터 중간에 돈을 주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기 때문에 조금 옥신각신
하다가 기름값이 3천페소인 것을 확인하고 영수증에 힙겹게 사인까지 받아가며 기름값만 먼저 주었습니다. 물론
벤 기사분들을 믿긴 하지만 이것 또한 엄연히 계약이고 지킬 건 지켜야 하니깐요.. 제 생각으로는 선금 4천페소를
주었기 때문에 기름값 3천페소를 지불하고도 천페소가 남으니 기사분들 밥값이나 기타 비용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선금은 기사분이 아니라 벤 회사 보스에게 지불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일행들끼리
아침 먹으러 들를 때 기사 분들이 돈이 없어서 밥을 못 먹었다는 말을 듣고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하지만
그들의 식사는 숙박시설에서 제공해주므로 동정심에 선뜻 나머지 금액을 줄 필요는 없다는 점!
별다른 일이 없다면 10시나 10시 반정도면 숙박시설에 도착합니다. 저희가 예약한 집은 2층짜리 가정집이었으며,
정원과 함께 하얀색의 정말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 주인 내외분과 가족들도 반갑게 저희를 맞아주었구요, 간단히
짐을 풀고 냉장고에 먹을 것도 재워놓고 하고 있으니 섬 액티비티 장비 렌트 관계자분이 오시더라구요 그 분으로부터
보트 및 액티비티 장비들을 빌릴 수 있습니다. 보트는 인원에 따라 사이즈가 있으며 가격도 다릅니다. 장비는 보통
구명조끼(Life jacket), 스노클링 물안경, 아쿠아 슈즈 이렇게 3가지 종류를 빌리는게 일반적이며 개인당 빌리는
데 200 페소 정도 드는 걸로 기억이 나네요. 그리하여 미디움 사이즈 보트 2대와 16명의 액티비티 장비를 빌리는데 총
8400페소가 들었습니다. 액티비티는 12시부터 시작하며 오후 5시반 이전까지 항구로 돌아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추가 비용이 드는데요, 처음에는 5시 반이 너무 이른 시간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놀고 난 후 든 생각은
5시 반 충분합니다... 아니 4시정도면 충분합니다. 나이 먹어서 힘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씁쓸하네요 조금.
Hundred Islands 의 본격적인 액티비티 이야기와 즐거운 삼겹살 파티, 그리고 돌아오는 과정은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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