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평일엔 외출이 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온 금요일.

 

겨우 금요일이 다가왔는데, 금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좋던 날씨가 오후부터 비가 끊임없이 많이오고 바람이 불어온다.

 

필리핀에 태풍이 오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떴다. 아 이렇게 우리의 불금은 사라지는 건가.

 

태풍도 우리를 좀 생각해서 일요일부터 오던지, 불금은 즐기게 해주고 토요일부터 오면 좋았을것을. 하며 이야기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콜택시 부를수 있어요?” 하고 물어보아도 돌아오는 대답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날씨.

 

(콜택시가 있다는 글을 본적 있는것 같은데, 바기오에 콜택시 있나요?)

 

 

이 비바람을 뚫고 나갔던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택시도 잡히지 않고 요금 두배를 불러보아도 태워주지 않아서 SM에서 걸어왔다고 했다.

 

들어오는 학생들 모두가 온몸이 젖어 들어오고, 모두 택시가 안 잡히더라는 말을 했다.

 

티쳐들 중에서도 집에 어떻게 가야할지 몰라서 기다리다 뒤늦게 어쩔 수 없이 나서는 티쳐들도 있었다. 택시가 잡히지 않고, 

 

지프니도 다니지 않는다는데 어떻게 집에 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와중에도 금요일 저녁인데 안나갈 수 없다며, 이 비를 뚫고 나가는 학생들도 많았다.

 

나와 함께 나가기로 한 배치들은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하고 팝콘을 사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

 

태풍이 오길 바라는 외출 못하는 평일에 우리에게 달콤한 시간을 좀 주면 좋았을 것을 하며 잠깐 이야기 해본다.

 

내일이 되어야 비가 그칠 것 같다.

 

큰 우산조차 뒤집어져 쓰지 못하게 되는 바람에 난 마음을 접는다. 학생들이 나갈 때 보다 지금 더 많은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왠지 나갔던 이들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레드라이언, 반카페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재미있을것 같긴하다.

 

바기오 전체가 다 정전이 되었다는데 나간 이들은 왜 안들어오나요. 뭘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내일은 우리 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