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던 와중에 도서관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는 오빠가 쭈꾸미 사진을 보여줘서 한국에서 찍은 사진인줄 알았는데 학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쭈꾸미집이 있다고 했다.

한참 그 때 닭발같은 매운 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1:1 티쳐들께 물어보니 닭발은 많이 파는데 한국스타일 닭발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테이블 메이트끼리 쭈꾸미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 나갔다. 일본인들은 매운음식을 잘 못먹길래 걱정했는데 그때 같은테이블을 쓰던 일본인이 떠나서 한국인 세명이서 쭈꾸미집을 가게 되었다.

학원에서 SM까지는 가지 않아도 되서 더 가까웠다. 택시기사님께 건물 이름이나 식당 이름을 설명하면 모르시길래 클럽 스페이드로 가달라고 하면 근처에서 내릴 수 있다.

 입구부터 건물에 한국이름이 잔뜩 붙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같은 건물에 삼겹살집과 한국 노래방도 있다. 

노래방에 우리나라에서 나온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노래들도 다 있었던 것 같다. 입구에는 떡볶이를 파는 매대도 있는데 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격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고 모양도 한국 프랜차이즈 쭈꾸미집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야채나 삼겹살도 같이 시킬 수 있다. 맛도 맵고 맛있어서 한국 쭈꾸미집이랑 거의 똑같은 것 같다. 맵기도 따로 말하면 덜맵게 조절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리갈다로드에 있는 한국술집 지짐이는 펄 바로 옆에 있는데 거기도 종업원분들은 필리피노인데 메뉴판이 한글이고 한국음식들이 있어서 거의 한국 느낌이다. 안주들이 우리나라에서 보던 그대로라서 먹고싶던 닭발도 먹을 수 있었고 빙수나 김치 지짐이도 먹을 수 있었다. 맛도 똑같다.

근처에 붉은앙마라고 또다른 한국술집이 있다는데 거기는 가보지 않았다. 그런데 삼겹살이나 한국음식점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술집도 소주값이 다른 술에 비해 싸지 않은 편이고 돈이 한국처럼 나와서 생각없이 먹다가는 돈을 쉽게 다 써버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가끔은 한국음식을 찾지만 외국에서 너무 한국만 찾아다니는 것 같아서 자주 한국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학원은 평일에도 열시 전까지 외출이 가능한데 술은 웬만하면 평일에는 먹지 않고 가끔씩 한국음식점에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