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원은 스파르타라서 주말에만 밖에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주말에는 학원 밥을 먹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매번 메뉴 정하는 것도 골치 아픈 일이다.
정말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 세부에서 가장 유명한 부페라고 해서 “마르코폴로” 에 방문해 보았다.
마르코폴로는 유명한 호텔이다. 호텔 내부는 곱게 꾸미긴 했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뷔페 가격이 좀 있어서 그런지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보였다. 현지인들도 있긴 있었는데 다 생일파티하러 온 건지 직원들이 생일파티용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면서 “Happy birthday to you"를 참 많이도 불렀다.
실내는 테이블이 많은 편이었고 뜨거운 음식, 차가운 음식, 디저트 파트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편했다. 그리고 즉석 조리 코너에 가서 이야기 하면 즉석으로 만들어 준다. 즉석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국수(?), 스파게티, 빙수 정도이고 고기는 따뜻해서 그냥 담아 먹어도 맛있었다. 우리는 즉석조리 식품 중 스파게티와 빙수를 담아왔다.
나는 회랑 초밥을 집중공략했다. 왜냐하면 나는 육식보다 회나 초밥을 좋아하기 떄문이다. 고기도 조금씩 집어서 먹어봤는데 맛있긴 했는데 이 나라 특유의 향신료 향이 나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은 맛있게 먹었다.
처음에는 본전을 뽑으리라 결심하고 “우리 직원들이랑 같이 퇴근하자. 끝까지 살아 남아서 먹자.” 라고 했는데 그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두 접시부터 배가 부르고 세 접시 째는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이렇게 샐러드는 따로 담아서 먹었다. 그런데 역시 한국처럼 신선한 샐러드는 아니었다. 그리고 소스가 조금 짰다.
저렇게 연어회도 제공되는데 가서 썰어달라고 하면 즉석으로 회를 썰어준다. 회는 정말 맛있었다.
스파게티는 기대 이상이었다. 생각보다 맛있었고 양도 많았다. 맛없어서 남긴 것이 아니라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겼다.
아이스크림은 내 입맛엔 아니었다. 이나라 고유 빙수 할로할로 라던데 토핑은 우리가 골라야 하는데 잘 모르니 아무거나 넣고 만들다 보니 별 특색 없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빨리 녹아서 맛이 묘했다.
튀김은 고구마인줄 알고 가져왔는데 고구마인지 뭔지 정체를 알 수 없다. 음료나 주류는 유료이다. 아이스크림, 빙수는 무료이면서 왜 음료가 유료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식사 후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커피 먹으려니 가격이 좀 있어서 안 마셨다.
가격은 세금 포함해서 1인당 1300페소 정도 했던 것 같다. 사실 가격이 좀 센 편이긴 하지만 한번쯤 세부의 부페를 가려 한다면 마르코폴로를 가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분위기도 좋고 깨끗하고 다양한 음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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