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필리핀으로 공부하러 왔다고 하니까 외국가면 꼭 현지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고들 하길래 배치메이트들과 주말이 오기 전까지 티쳐들과 다른 학생분들에게 여러 정보를 모았습니다. 주말이 되자마자 배치메이트들은 현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과감히 트라이시클과 지프니를 탔습니다. 어색한 스피킹따위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저 우리는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곳을 외쳤습니다. 그렇게 어느 한 레스토랑에 도착해 메뉴판을 열심히, 뚫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어떤 음식이 맛있고 어떤음식이 유명한지 몰라 쩔쩔 매고 있었습니다. 그때 친절한 직원이 당황해 하는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며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직원의 추천과 개인적인 선택이 들어간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아 참, 한국과는 다르게 필리핀 음식점에서는 먹고싶은 메뉴를 모두 먹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 정도가 있는데 가장 흔한 이유는 재료가 없는 경우입니다. 위의 메뉴를 고르기 전에 2가지 정도 메뉴를 골랐었는데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가 없다며 다른 메뉴를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솔드아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유명한 레스토랑에서나 겪을 수 있는 일인데 여기서는 흔하도록 말하는게 솔드아웃입니다. 또 한국 음식점에서의 메뉴가 나오는 속도를 생각하고 기다렸다가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음식이 꽤나 천천히 나오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음식의 질이 좋지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시간이 조금 늦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현지 음식은 우리나라보다 현저히 짜기 때문에 음식을 주문하면서 little salty or not salty 라고 반드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이 말을 하지 않고 음식을 시켰을 땐 돌이킬 수 없는 음식들이 줄줄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필리핀에 오게 되었고 앞으로 무엇을 할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음식이 모두 나왔습니다. 근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우리는 little salty 를 말하지 않은것을 깨달았습니다. 음식이 짜서 큰일 났다는 생각에 모두들 음식을 먹었으나 그렇게 짜지 않아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알고보니 직원이 센스있게 주문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현지 음식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나중에라도 또 오고 싶은 착한 가격과 맛이었습니다.